12월 첫 번째 주말, 한국 어린이들을 입양한 캐네디언 가족을 초청하여 저녁을 대접하는 일에 참여했다. 이름하여 양자회 성탄 모임. 양자회는 한국에서 캐나다로 입양된 자녀를 둔 가족들의 모임이다. 한국 어린이를 자신의 아들 딸로 입양하고 이 아이들을 더 잘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 자녀들끼리 서로 교류하게 하고 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도 될 터이다. 자신의 아들 딸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키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가정들이 모인 셈이다.
파란 눈의 서양 엄마가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이 또한 아이들을 위한 한 배려가 아니겠는가. 잠시도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어린 자녀를 쫓아다니며 돌봐주는 부모도 있다.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도 있고…
금요일부터 시작하여 토요일 저녁까지 이틀 동안 연 이십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준비하여 이들에게 저녁을 대접했다. 성탄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일들 아니겠는가. 땀 흘리고 수고하였지만, 뿌듯한 일.
특별히 이번 봉사의 일을 주관한 서선희 님의 조용하고도 탁월한 리더십에 큰 감명을 받았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박수를 보낸다.
Host church인 본 한인교회 한석현 목사께서 주보 컬럼에 쓴 안내의 글이다.
“이번 토요일에 귀한 손님들이 저희 교회를 방문합니다. 캐네디언 가정에 입양되어 온타리오 주에 살고있는 한인 아동들과 그 가족들 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해서 매해 12월 첫 토요일에 이들을 위해 성탄 파티를 열어 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한국 전쟁 이후 본격화된 해외 입양으로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입양아 출신 한인은 약 60만 명을 헤아린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해외 가정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의 숫자는 1년에 2천 명 정도로, 미국에 절반이 가고 캐나다에는 매년 약 100명씩 입양되어 지금 캐나다에는 약 3,000명의 한인 입양아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에 모시게 될 입양 가족은 약 60가정(총 220명)으로 예상됩니다. 주로 10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들이며, 거의 대부분이 백인 부모이고, 동쪽으로는 오타와, 북쪽으로는 쑤-세인트메리, 서쪽으로는 런던에서 이 성탄 모임을 위해 오신답니다. 성탄모임은 12월 6일(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장장 5시간에 걸쳐 펼쳐지며, 한국 문화학교 체험 영상, 태권도 시범, carol sing, joggling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됩니다.
입양아들은 다른 어떤 이들보다 자기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게 된답니다. 보통 사람이 묻는 질문외에, ‘내 부모는 왜 나를 버렸는가?’ 라는 질문을 더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입양아 자살률은 친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보다 4~5배 높고, 입양아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결혼에 성공한답니다. 북미나 유럽 선진국 가정에 입양되었다고해서 평탄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이번 행사가 캐나다 한인 입양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위로와 용기를 주고, 수고하는 입양 부모들에게 응원이 되며, 우리들에게는 귀한 교훈과 섬김의 기쁨이 되는 복된 행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4-12-06
<참석자 등록>
<캐롤도 부르고>
<함께 박수치며 기뻐하고>
<가족끼리 옹기종기모여>
<아직 음식을 준비중-세 곳에 나누어, 각 음식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틴에이지들도 보이고, 서선희님이 직접 만든 삼단 케이크는 맛이 그만>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한복을 차려입고>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부모들>
<즉석 사진도 찍어주고>
<산타가 나타나셨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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