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아웃 오브 더 콜드(Out-of-the-Cold) 프로그램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4. 11. 20. 02:58

노숙자들에게 저녁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해드리고 아침을 준비하여 드시게 하는 프로그램이 어제부터 시작되었다. 앞으로 10주 동안 이 일이 진행될 것이다. 마침 밤 기온이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잠을 주무셔야 하는 분들을 모셔다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감사하다.

어제는 80여 명의 노숙자분이 저녁 식사를 하셨고 40여 분이 주무시고 가셨다. 아침에 청소와 정리를 하러 왔더니 아버지와 아들이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되었을까.

아침 7시부터 정리작업을 시작하는데 그때까지 잠자리에 계신 분들도 여러 명이었다. 그분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움직였다. 덮고 주무신 모포를 포대에 담고 매트리스를 하나하나 정성껏 닦았다. 탁자와 의자를 깨끗이 닦아 가지런히 정리했다. 화장실 바닥과 변기도 훔쳐내야 했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하여, 한 시간 반가량 움직이자 얼추 일이 끝났다.

살다 보면 누구든 어려움을 겪게 마련, 이런 이웃을 섬길 수 있는 건 행운이요 기쁨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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