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2, 150104>
아침이면 찾는 커피점, 커피야 집에서 마셔도 되지만 굳이 그곳을 찾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생각하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떠나 보낸 하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너무 조용하지도 않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은 곳. 출근하는 사람들-몸에 바짝 달라붙는 양복을 빼입은 신사도 있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형광 조끼를 입은 현장 종사자도 있다. 이들은 가끔 헬멧을 쓰고 나타나기도 한다-이 커피와 샌드위치, 크림치즈를 바른 베이글을 사러 종종걸음으로 왔다가 종종걸음으로 나가는 곳. 여기서도 반갑지 않은 손님을 대하곤 한다. 반백의 머리는 감은 지 달포는 되는 듯 헝클어졌고 테이블 옆 바닥엔 낡은 손가방이 놓여있다. 파트너인 양 너절한 옷가지가 든 쇼핑백도 나란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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