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쇠고깃국을 끓이고 두부 졸임과 마파두부를 만들어 조촐한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부족한 남편에게 평생을 하루같이 좋은 음식으로 대접해주었는데 또 이렇듯 마음을 써주니 고맙다고 했다. 스치듯 보니 아내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머문다. 새 김치를 썰어 접시에 담아오며 과분한 남편이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따끈한 쇠고깃국 한술 떠 입에 넣고 시큼한 김치 곁들이니 감칠맛이다. 수더분한 아내가 예뻐 보인다. 맛있게 먹어주면 신이 나서 힘든 줄도 모르고 365일 만난 음식 차려주는 그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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