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께서 젊은 부부 네 쌍을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하셨다. 바베큐 립(양념을 하여 오븐에 구은 돼지갈비)에 으깬 감자, 샐러드와 콘이 포함된 서양 요리와 굴 깍두기 오징어 깍두기 무청 무침 새우 조림 등 한식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따뜻한 분위기의 식탁이 크리스마스 장식과 어우러져 함께 한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며느님의 서비스가 일류호텔 이상의 수준이다. 학교 선생님인 며느님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영어가 더 익숙한 편이신데 한국말도 곧잘 하신다. 시어머님과 며느님, 시아버님과 며느님 사이의 친밀도가 친딸 이상이다. 애교 만점… 내외 분은 천사 같은 며느리라고 칭찬하신다. 남편에게도 그렇게 잘할 수가 없단다. 본인이 먼저 출근할 땐 남편의 신발을 반들반들 닦아두고, 본인이 나중에 출근할 땐 반드시 문 앞까지 나가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한단다. 서구식 삶에 익숙한 젊은이에게는 흔치 않은 일일 터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늘 마음을 열고 베풀기를 즐겨하시는 두 분의 삶을 배우고 싶다. 2015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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