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나이 수만큼 감사한 일들을 적어본다.
1. 다른 자녀들까지 내 자녀처럼 사랑하고 축복할 마음이 생기니 감사하다.
2. 마음껏 걷고 운동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3. 텃밭을 일구어 상추와 깻잎, 토마토와 오이를 따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4. 겨울 눈 쌓인 공원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킬 수 있으니 감사하다.
5. 아침마다 영자신문을 읽으려 노력하니 감사하다.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많고 읽는 데 읽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운 단어를 하나둘 알아가고 읽는 속도가 빨라지니 감사하다.
6. 서울에서 에드먼턴에서 뉴욕에서 토론토에서 생일 축하를 받으니 감사하다.
7. 읽을거리, 쓸거리가 있으니 감사하다.
8. 스팀 사우나에 들어가 땀 흘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
9. 매일 샤워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10. 본 남성합창단에서 노래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단원(젊은 단원들도 있고 나이든 단원들도 있다.)들과 교감하며 삶을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하다.
11. 경제적으로 자녀들을 도와주지 않아도 되니 감사하다. 오히려 밥을 사주고 여행지 예약을 해주니 감사하다.
12. 멕시코 칸쿤으로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감사하다.
13. 82세 되신 어머님의 밝은 목소리를 전화로나마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14. 캐나다 토론토에 살면서 김치와 깍두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15. 사람들과 교제하며 삶을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하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 그분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으니 감사하다.
16. 거처가 있어 누울 수 있으니 감사하다.
17.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18. 때로는 멈추어 설 수 있으니 감사하다.
19. 침묵하며 지내는 시간이 있으니 감사하다.
20.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으니 감사하다.
21. 보고 싶은 영화를 부담 없이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12월 말부터 다음 해 2월까지 화요일이면 아카데미 상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을 보려고 노력한다.
22. 아카데미 상 시상식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하여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23.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24. 이웃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니 감사하다.
25. 토요일 새벽기도회에 나가 기도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26. 기도 후 커피와 베이글을 먹으며 이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27. 경제적인 어려움(수입이 적은)이 있지만 이를 통하여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절대자에게 더 매달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
28. 노숙자 섬김 등을 통하여 커뮤니티와 이웃을 섬길 수 있으니 감사하다.
29.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기뻐할 수 있고, 낙엽 진 가지 사이로 불어대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감상에 젖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30. 눈 내린 겨울밤 밤참을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31. 생일 아침 아내와 함께 동네 식당에서 갓 구워낸 베이글과 신선한 커피, 구워진 달걀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하다.
32. 매주 만나 삶을 나누는 소그룹이 있으니 감사하다. 그룹에는 오래전에 캐나다로 이주해온 선배님들이 계시고 나보다 나이가 열두 살 이상 많은 선배님이 세 분이나 계시는데 그분들로부터 인생의 경험을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33. 나를 이해해주고, 믿어주고, 밀어주는 친구와 친구의 가족이 있으니 감사하다. ('너 하나 있으니' 하는 친구가 있으니 감사하다.)
34. 매일 땀 흘리며 운동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35. 따뜻한 물(즈꾸지)에 들어가 몸을 녹일 수 있으니 감사하다.
36. 가끔 딸이 있는 뉴욕에 갈 수 있으니 감사하다.
37. 식사 후에 디저트를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38. 슬픔을 당한 가정을 위로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니 감사하다.
39.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쓸 수 있도록 도와드리니 감사하다.
40. 글쓰기 반에서 공부하는 분들이 글쓰기를 통하여 우울증을 치료했고, 활력을 얻었다고 고백하니 감사하다.
41.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 감사하다. (시야가 국한되어있지 않으니 감사하다.)
42. 운동하면서 텔레비전 프로를 보고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43. 단순하게 살 수 있으니 감사하다.
44. 삶의 목적을 생각하며 사니 감사하다.
45. 커피점이나 헬스클럽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어드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
46.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니 감사하다.
47. 가끔 골프를 칠 수 있으니 감사하다.
48. 라디오에서 울려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49. 예수님을 믿어 영생을 선물로 얻었으니 감사하다.
50.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말씀을 통하여 힘을 얻고 두려움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니 감사하다. 마음의 평안과 쉼을 얻으니 감사하다.
51. 한 잔의 차 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감사하다.
52. 뒷마당에 날아다니는 벌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53. 이른 봄 담장 사이로 피어나는 수선화를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
54. 뒤뜰에서 아내와 차를 마시며 식사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55. 이란, 인도, 러시아에서 온 사람,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온 사람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으니 감사하다.
56. 자녀들이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 있게 살아가니 감사하다.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볼 때 감사하다.
57. 옛 직장 동료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일 년에 수차례 골프를 칠 수 있으니 감사하다.
58. 나쁜 습관이나 중독에 빠지지 아니하고 좋은 습관을 지니게 되니 감사하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도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하고 믿어 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보다도 ‘아니오’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 주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진정한 인간관계가 그리운 날’에서)>
'미셀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환경이든 (0) | 2016.01.24 |
---|---|
글쓰기를 위한 열 가지 팁/레지나 브렛 (0) | 2016.01.21 |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자 (0) | 2016.01.14 |
2015년 겨울 뉴욕 3 강구연월(康衢煙月) (0) | 2015.12.31 |
2015년 겨울 뉴욕 2 고장난명(孤掌難鳴) (0) | 201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