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언젠가는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6. 12. 13. 23:51

 둘째는 12월 초 일주일 동안 유람선 여행을 다녀왔다. 자메이카(Falmouth), 아이티(Labadee), 멕시코(Cozumel)를 갔었단다. 다녀와서는 유람선 여행을 꼭 해보아야 한다며 추천한다. 사실은 딸아이가 이번 여행에 우리 부부를 초대했었다.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겠다며 시간만 내라고 했었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 마음만 받겠다며 사양했다. 다녀와서도 아빠엄마가 같이 갔었으면 참 좋아했을 터라며 함께 하지 못한 걸 아쉬워한다. 아름다운 것, 즐거운 것을 대하며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마웠다.

 나이가 들고 보니 자식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달라진다. 그동안은 보호해 주어야 하는,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하면 즐겁고, 옆에 있으면 든든하고, 생각해주면 고마운 대상이다.

 자식에게 폐 끼치지 않고 살다가 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라는 이야기를 주변 어르신들로부터 듣곤 한다. 나 또한 그런 바램을 가질 나이가 되어간다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미셀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하는 손  (0) 2016.12.22
선배님 견뎌내십시오  (0) 2016.12.14
안주는 안락사  (0) 2016.11.22
아디오스 폴 (Adios, Paul Saud!)   (0) 2016.11.19
프러포즈를 받은 딸을 축하하며   (0) 201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