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든 팀호튼이든 스타벅스든 커피점을 자주 들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집에서 읽고 쓰고 생각하면 좋을 터인데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늘 접하는 익숙한 환경보다는 새로운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일까요? 탁 트이고 전망 좋은 자리에 앉으면 더 잘 읽히고 더 잘 쓰이고 더 깊은 사색을 할 수 있습니다. 두뇌가 낯선 풍경이나 낯선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조용한 편입니다. 막 내린 신선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사색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산소와도 같습니다.
두 달 가량의 자택대기령(stay at home order)이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토요일 아침, 집에서 가까운 맥도널드에 왔습니다. 한적한 장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봅니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이 편안함도 소중한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길 건너편은 이글 네스트 골프장입니다. 흐린 날이라 해 뜨는 광경을 지켜볼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눈 덮인 언덕을 바라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즐겨 앉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는 한적함은 또 다른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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