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감격이 있는 나날

詩적인 새해 목표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2. 1. 4. 07:51

새해가 되면 네 식구가 모여 각자 목표를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두 딸이 출가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족 카톡방에 이렇게 썼다.
"올 한 해 개인적인 목표와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1)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로 한 해를 살겠다.
2) 세상을 두 팔로 안은 신랑으로 살겠다. 가족과 이웃, 지구와 세상을 사랑하며 살겠다.
3) 흙이 되어 포용하겠다."

“목표가 굉장히 시적이네요.”.
시에서 따온 목표임을 큰딸은 어떻게 알았을까?

문득,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해왔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목표는 측정 가능하도록 수치화되어야 하고, 언제까지 달성할지 기한이 있어야 해요."

노파심을 이기지 못하고 몇 자 적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측정 가능케 하고 기한을 정하고 하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육십 중반이 되고 보니 활시위를 당긴 듯 탱탱한 긴장감으로 살고 싶진 않네요.
살아온 세월 탓인지 이제 어지간한 것들(운동하기, 글 읽기, 글쓰기, 기도하기, 명상과 관상하기 등)은
따로 목표로 잡지 않아도 저절로 하게 돼요.”

꿈을 운반하던 비행기와 배가 좀 느리게 움직이며 여유로움을 실어 나른 들 뭐 그리 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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