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대강절을 앞두고 교회 강단 성탄절 강단 장식을 하였다. 지체(황정림, 신미정, 박형년 등)들과 함께 대형 리스(wreath) 다섯 개를 만들어 벽에 붙이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여 가지런히 놓고, 포인세티아 16개를 강단 앞쪽으로 배치했다.
1월 중순 성탄절 장식을 철거하며 포인세티아 화분 16개를 교회당 밖으로 빼내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게 했다. 며칠이 지났음에도 대여섯 개가 남아있었다. 화분 둘을 가져와 현관 앞에 두었다. 그럭저럭 햇빛을 받아서인지 시들지 않고 잘 견뎌주고 있다. 마침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만드는 포카시 컴포스팅을 하고 있어 컴포스팅 중에 나오는 액비를 희석해서 뿌려주곤 한다. 햇볕을 받게 해주고 적당히 물을 주니 좋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생명을 돌보는 기쁨이 있다.
며칠 전 현관 앞에 두었던 포인세티아를 이층 빈방에 가져다 놓았다. 햇빛을 더 오래 받게 하기 위해서다. 가끔 포인세티아 곁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는데 함께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랑을 주면 반응하고 본연의 자태로 사랑을 되돌려 주는 녀석이 신기하고 대견하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이다. 붉은색 포인세티아를 마음에 담아 포트 이리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다. 아내는 출근하는 딸 내외를 대신하여 손주 제영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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