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감격이 있는 나날

세계는 하나 이기도 하고 낯선 곳이기도 합니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2. 4. 5. 00:55

 포트 이리 팀호튼에 앉아 오렌지 페코 티를 마십니다. 홀 가득 울려 퍼지는 음악은 BTS의 다이너마이트입니다. 포트 이리는 뉴욕주 버펄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용한 시골입니다.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네이지요. 토론토와는 다르게 주민 다수가 백인이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커피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도, 카운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서로 친숙한 사이인 듯 반갑게 인사를 건네거나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동양인이 드문 동네라 그런지 바라보는 눈길이 때로는 낯섭니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당연한 듯 듣고 있는 고집스러워 보이는 백인 할아버지의 모습도 낯설어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에브 외곽 마을 부차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접합니다. 부차에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자행한 잔인한 범죄의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과 410구의 민간인 시신을 수습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국토의 90%를 침략군들에게 점령당한 경험이 있는 조국 대한민국이기에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전쟁 포기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지만 우크라이나의 항전 포기는 우크라이나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외교관의 말이 가슴을 때립니다.   

 본 한인교회는 부활절 헌금의 1/3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세계인들의 격려와 성원이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지키고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일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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