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년도 더 된 어느 날의 이야기이다. 어머님을 모시고 사촌 형님과 함께 식구들이 모였다. 캐나다에서 모처럼 아들 내외가 왔다고 모인 저녁 식사 자리였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 사촌 형이 아내에게 물었다.
“동생 택희가 장로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동생이 장로가 된 후 뭐 달라지거나 나아진 것이 있습니까?”
침묵이 흘렀다. 모두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나로서는 그 적막이 길게만 느껴졌다. 머뭇거리던 아내가 입을 열었다.
“네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
휴~~ 다행한 일이었다. 만일 아내의 입에서 부정적인 말이 나오기라도 했다면 얼마나 창피할 노릇이었겠는가. 어머님께는 물론이고 동생들과 조카들에게까지.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묻는다.
‘당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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