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데릴(Darryl)과 코닐리아(Cornelia)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2. 9. 4. 17:33

사람들은 은퇴를 손꼽아 기다린다. 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여행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며 여유롭게 살 것을 꿈꾼다. 보람 있는 일도 찾아서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데릴 목사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에 있는 세인트 존스 스나이더( St. John’s Snyder) 루터란 교회에서 26년간 담임 목사로 섬겼다. 은퇴를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두 자녀도 가정을 이루어 잘 살고 있어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포트 이리의 프로스팩트 포인트 로드에 있는 타운하우스는 두 부부가 살기에 적당했다.
직접 구운 빵과 케이크를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즐겨하였고 크고 작은 자선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 주었다. 은퇴를 하면 늘 해오던 봉사활동도 더 자유롭게 하고 이곳저곳 여행도 하면서 여유 있게 살 수 있으리라 믿었다.
은퇴를 앞두고 건강 검진을 받았다. 상상도 못 했던 결과가 나왔다. 장에서 암이 발견되었고 암세포가 너무 커서 수술을 받지도 못한다는 소식이었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세인트 마가렛 병원의 담당 의사는 열 번의 키모를 받은 후 암세포의 크기를 확인한 후 수술이 가능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하였다. 몸에 암세포가 커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목사님은 수술 여부조차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가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한다고 했다. 목사로 살아왔기에 이런 일은 비교적 잘 견디고 이겨내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당해보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차나 한 잔 하자며 우리 부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직접 만든 케이크와 막 내린 커피로 우리를 대접했다. 수술 여부도 알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면서 이웃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내는 일도 힘들 터인데 이웃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부부는 '헉' 하고 참았던 울음을 토해냈다. 알아주는 것이 고마와서 그랬을 것이고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생각나서 그랬을 것이다. 혹 슬픈 기색이라도 보이면 서로를 약하게 할까 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내오기도 하였으리라.
지금까지 일곱 번 키모 치료를 받으셨고 10월까지 세 번의 키모를 더 한 후 수술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나는 그저께 세상을 떠난 한 친구로 인하여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해있었다. 그이는 일 년 반 전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고 치료를 받던 중 6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셀레브레이션하며 축제처럼, 잔치처럼 사는 것도 중요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경축하며 살아야 한다.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데릴 스테파닉이 쓴 레시피 북

<Editorial reviews>

The Slovak Recipes From My Grandmother's Kitchen is a uniquely hand written and hand illustrated keepsake cookbook, inspired by a Slovak Grandmother's kitchen. Recipes include dishes such as Kapusta, Walnut Torte and Halusky a beloved traditional feast! These humble recipes are made from the very simplest of ingredients and have graced table after table with memories that capture the essence of what preparing a loving meal is all about.

책에 쓰인 데릴에 관한 소개

데릴 목사님은 우리 부부를 집으로 초대한 날 자신이 쓴 책  'The Slovak Recipes From My Grandmother's Kitchen'을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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