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국화 화분을 정리하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2. 11. 16. 06:34

가을엔 국화가 제격이다. 은은한 향을 풍기며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는 국화는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과 함께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핼러윈 데이가 지나가고 낙엽이 대지 위에 쌓여갈 때쯤이면 국화도 이미 절정을 지나 시들기 시작한다. 바람에 쓸려 다니던 낙엽마저 자취를 감추고 눈발이 날리면 국화도 떠나갈 채비를 한다. 대지가 꽁꽁 얼어붙고 흰 눈이 내려 설국을 이룰 때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떠나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미련 없이 떠나는 것들...
- 강단을 장식했던 국화 화분을 정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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