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정구지(精久持)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3. 10. 24. 00:39

<정구지(精久持)/閑素>

잘리고 잘려도 포기하지 않고

파릇파릇 새 이파리 피워내더니

한여름 뙤약볕 견디고 견디며

꽃대 올려 피워낸 하이얀 꽃

부르르 떨며 퍼트린 그윽한 향기

벌들 불러 제 몸속 단물 다 내어주고

머금고 품은 채 비바람 버티어

버젓이 새 생명 보듬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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