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나무야 너는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4. 2. 15. 02:55

<나무/한소>

팔을 벌리고
하늘을 쓸고 있는

하늘빛에 젖어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주는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저 한 그루
나무와 같기를


<나무야 너는/한소>

나무야 너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한아름 팔을 벌리고
어서 오라며
반갑게 맞아주는구나

나무야 너는
팔을 쭉 뻗어 푸른 하늘을 껴안고
입맞춤하고 있구나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흰구름을 향해 반갑게 손짓하며
인사하는구나

새들이 지저귀며 하는 말
들어주고 있구나

사랑 이야기도 들어주고
하소연도 가만히 들어주는구나

태양이 너를 향해 말하는 소리를
귀담아듣는구나

나무야 네 마음은
하늘을 닮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