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벧세메스로 향하는 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4. 4. 5. 23:48

<벧세메스로 향하는 소/한소>

송아지 울음소리 귓전을 맴돌고
폭격으로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처럼
등가죽을 짓누르는 멍에의 무게

언덕길 넘고 골짝길 지나
마침내 다다른 벧세메스

등짐 내려놓은 후  
숨 한 번 못 고른 채
타들어가는 살점

두고 온 어린것 설핏 떠올린 후
핏발 선 두 눈 부릅뜨고 
스러져 간 벧세메스

소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

그렁그렁한 눈망울에 비친
당신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