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ermination·청년

행복의 원천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0. 8. 25. 11:28
“60세가 넘은 동네 아주머니들 네 다섯 명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자연스럽게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건강을 염려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가끔씩 분위기 있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하러 가기도 하는데 금년 여름에는 서로 마음을 모아 2박 3일의 여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에는 남편과 자식들은 물론 손주 손녀까지 떼어 놓고 자신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꿈 많던 소녀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최근 친구로부터 들은 동네의 아주머니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앞에서 친구가 이야기 한 동네 아주머니 분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들과 교제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정기적으로 만나는 그룹이 있다는 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행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relationship’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가족, 친지와 친구는 물론 이웃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친한 사람이 있고 그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MBA공부를 할 때의 일입니다. 뉴욕의 롱 아일런드의 한 마을에 사는 ‘마리안’이라는 할머니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가 예순이 넘은 할머니는 약 35년 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오래 전에 남편과 사별을 하고 자신의 소유로 된 예쁜 집을 정성껏 가꾸며 혼자서 살았습니다. 할머니는 집 가까이 위치한 ‘뉴라이프 커뮤니티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를 하며 주중에 한번 두시간씩 하는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습니다. 성가대의 대원들과 교제를 나누고, 비슷한 나이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깔끔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홀로 유학을 온 유학생인 필자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대접하는 그의 모습에서 혼자서 살지만 외로운 모습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혼자이지만 젊고,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을 물었더니 성가대라는 커뮤니티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교제를 나누고, 친구들을 수시로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삶을 격려하는 절친한 친구들이 주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동네에서의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함을 통하여 행복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는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입니다. 자신과 함께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교제를 나누되 건성건성 만나는 교제가 아니라 자신의 깊은 속마음 까지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서로를 진정으로 염려해 주고 아껴줄 수 있는 그러한 친구들을 가지는 것 말입니다. 계 모임이나 동호회 모임, 흉허물 없이 만날 수 있는 동창들과의 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러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꾸준한 교제를 나누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귀, 마음을 가졌다는 사실 또한 행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자연의 미세한 변화에도 반응하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미술가들은 산이나 들 강이나 바다를 볼 때 예사로이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경이로움으로 바라봅니다.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감동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의 요인입니다.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이나 쇼팽의 야상곡 같은 애잔한 피아노 건반의 울림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젖을 수 있는 것은 아무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편의 그림이나 조각작품을 보면서 감동에 젖을 수 있는, 시를 읽으며 시가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에 가슴 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감성과 감정을 가질 때 우리는 삶을 더욱 풍성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감동이 매 마른 시대를 살면서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이 있음은 진실로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가지는 것이 행복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삶의 비전이 분명하고, 달성해야 할 분명한 목표가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행복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일과 휴식은 우리의 삶에 원동력이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삶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과 아울러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병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적절한 봉사활동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굳이 ‘마리아 테레사’, ‘나이팅게일’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웃을 위해 구슬 같은 땀을 흘리는 사람들, 없는 가운데서도 가진 것으로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들은 분명 삶 가운데서 보람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내가 가진 것으로 나누어 주고 봉사할 때 다른 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흔히 우리는 부가 행복을 제공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적절한 부를 소유한 사람들이 대체로 행복을 더 느끼는 것이 사실이나 어느 정도 이상의 부를 소요하게 되면 그 이상의 부는 행복의 척도가 되지 못합니다. 미국에서 100억원 가량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조사 해 본 결과 복권에 당첨되기 전보다 당첨 된 후가 더 행복해졌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의 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부를 소유했다는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을 주고 받는 친구를 가지는 일,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 적당한 일과 휴식, 건강한 가정생활, 종교활동에 지속적인 참여, 사회봉사활동 등은 행복을 제공해 주는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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