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공을 쌓는 것입니다

필자의 고향 선배인 손길석씨는 십 삼사년 전에 도시 근교에 땅 몇 백 평을 임대하여 축산업과 농업을 시작했습니다. 송아지 일곱 마리로 시작한 그는 현재 큰 젖소 70여 마리를 보유한 부농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대로변에 상가건물과 광역시 요지에 600평이나 되는 넓은 땅을 가진 부자가 되었습니다. 트랙터, 콤바인 등 기계화된 농기구를 안가진게 없습니다. 맨주먹으로 10년이 좀 넘게 일한 대가로는 값진 것이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그가 이룬 재산과 부는 전적으로 땀과 노력으로 일군 것이기에 더욱 보람되다 하겠습니다.

선배의 성공의 비결은 부지런함과 근면함입니다. 남들이 잠든 새벽 일찍 일어나 소의 먹이를 주고 자신이 가진 트랙터, 콤바인 등을 이용하여 읍내 농사 일도 도맞아 합니다. 기계를 잘 다루니 읍내 농사짓는 사람들이 돈을 주고 일을 맞기기 때문이지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한푼 두 푼 모은 돈이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남들과 같은 충분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대단히 큰 비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포드는 V-8 엔진 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은 한결같이 그의 아이디어를 비웃었습니다. 포드가 사장이기 때문에 그 일이 불가능하다고는 말하지 않고 일단 계획대로 일을 추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온 열의를 쏟아 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드는 엔지니어들에게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사장이 요구하는 대로 일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불가능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포드에게 그 일은 애초부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거듭하여 말했습니다. 그러자 포드는 거의 제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V-8만은 꼭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그들에게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일에 다시 착수하였고 마침내 그토록 염원하던 V-8엔진 생산이 실현되었습니다.

성공(成功)이라는 단어는 한자어로 이룰 성(成), 공로 공(功)이 합해져 만들어진 단어인데 공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공이란 어떤 것도 될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두 사람의 경우와 같이 큰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맹렬히 도전하여 이루어 내는 것도 공을 쌓는 것이고,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작게 차근차근 쌓아가는 공도 공입니다.

설사 쌓은 공로가 크지 않아도, 또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가는 것도 공로를 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연습할 때 꼭 피아니스트가 되어 무슨 큰 콩쿠르에 입상을 하거나 연주회를 갖지 않아도 좋습니다. 목적한 곡을 꾸준히 연습하여 일정수준에 도달한다면 그것은 공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자기 생각대로 연주하는 것도 `성공`입니다.

달리기를 시작하여 5키로든 10키로든 꾸준히 달리는 것도 좋고 마라톤의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취미로 산을 꾸준히 오르는 것이라든지 집안에서 화초를 잘 가꾸어 정원을 만들어 본다든지 베란다에 난을 키워본다든지 하는 것도 성공일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면서 스스로를 즐길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이나 기술, 또는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꾸준히 하여 어느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분명 공을 이루는 것, 즉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것,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도 성공입니다. 그러나 그것 만이 성공이라면 이세상에는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욱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을 사는 우리들은 누구나 승리자(winner), 혹은 성공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모두가 성공자입니다. 자신이 즐기는 일을 꾸준하게, 중단 없이 노력하여 어느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분명히 성공입니다. 비록 문인으로 등단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꾸준히 시를 써 모은다든지, 남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소설을 꾸준히 써 본다든지 하는 것은 분명 공을 쌓는 것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크든 작든 꿈을 이루게 됩니다. ‘뿌리’의 작가 ‘알렉스 헤일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금년 한해 이 글을 읽는 독자 모두는 공을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공을 이룬 사람은 누구나 성공자요 승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