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랑이는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 1학기를 거의 마치고 이곳 캐나다로 왔다. 캐나다로 오기전까지 별도로 영어공부를 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중학교 2학년 과정을 끝내지 않았음에도 이곳의 학제에 맞출려다 보니 6개월을 건너뛰어 9학년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지만 이곳 온타리오주의 학제는 9월에 시작한다.(북미의 학교들은 모두 그렇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1학기를 마치는 시기가 7월말이니 8월 초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한 해랑이는 9월에 바로 9학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학제와 비교한다면 이곳의 9학년은 한국의 중 3에 해당된다.
영어한마디 할줄 모르는 아이가 9학년 과정에 바로 입학을 하니 초기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9학년 부터는 고등학교 과정이다보니 매 과목마다 내주는 숙제 또한 만만치 않았다. 괜찮은 영어 투터를 구해주면 좋을 성 싶어 알아보던 중 스티브라는 젊은 사람이 최근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학생을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만났다. 그는 밴쿠버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다 토론토로 와서 영어를 가르치려고 한다고 했다. 그의 열정이 마음에 들어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투터를 맞기기로 했다.
이곳 토론토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시작했는데 홈스테이 가정에 10학년에 다니는 언니가 있어 학교 숙제라든지 영어로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도움은 해랑이가 처음 토론토로 와서 정착하게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6년 2월 15일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아왔다. 성적은 놀랍게도 89.5. 반평균이 64.5점인데 비해 해랑이가 받은 성적은 가히 환상적인 점수 이다. 처음에 적응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다소 쉬운 과목 넷을 선택하여 학기를 시작했다고는 하나 그 정도의 성적은 이곳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도 받기 어려운 점수이다. 또한 A반(가장 기초적인 반)부터 시작한 ESL 클래스도 B반은 건너뛰고 바로 C반으로 들어갔다. 월반을 한 것이다. 이곳에 온지 6개월만에 큰 진전을 보이는 해랑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를 이곳으로 오게 하는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써 해랑이가 빗나가거나 계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터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받아오니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나이에 부모 품을 떠나 먼 나라까지 와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잘 이기고 극복해준 해랑이에게 칭찬과 축하를 보내며 6개월동안 아이를 잘 돌봐준 홈스테이가정 그리고 해랑의 공부를 도와준 언니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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