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자립심이 강한 캐나다 학생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4. 30. 18:09

   캐나다에서는 대학에 가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학비를 조달한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기도 하고 정부에서 돈을 빌리기도 하여 스스로 공부를 끝낸 뒤 빌린 돈을 갚아나간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 대학까지 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어디 그것 뿐인가 아이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려고 하면 1년에 이삼천 만원은 족히 써가며 보내어 준다. 유럽으로 배낭여행이라도 간다고 하면 이 또한 이 삼백만원의 돈이 드는데 이 돈 역시 부모로 부터 받아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그렇지 않다. 부모가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18세 이후가 되면 부모로 부터 돈을 받아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스스로 돈을 벌어 학교를 다니고 스스로 돈을 벌어 여행을 다니고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독립심이 생기고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꾸려갈 능력이 생긴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 때문에 자신의 인생은 제데로 돌보지 못하는 사례를 종종본다.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 어떤분이 서울대학을 나온 아들의 밴쳐 사업자금을 대어 주느라 본인의 퇴직금을 몽땅 털어넣어버려 어려운 말년을 보내는 이도 있다. 어떤 분은 자식이 스스로 공부를 못하여 대학공부를 제대로 못하였는데 이것이 마치 부모의 잘못이라도 되는 듯 생각하여 사업자금을 대어 주었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이 돈을 날려버리고 부모와 온 가족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를 본다. 스스로 돈을 벌어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했다면 돈 귀한 것도 알뿐더라 분별없는 투자나 장사를 하지 않았을 터이지만 늘 부모로 부터 돈을 받아버릇하며 의존적으로 산 사람이 스스로 규모있게 사업을 하여 성공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캐나다의 경우도 자녀들이 처음부터 독립심이 길러진 것은 아니다. 1992-1993년까지는 약 23%의 학생들만이 스스로 돈을 벌어 공부를 했다. 하지만 2006년 지금은 43%의 학생들이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스스로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등을 해결한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18세 이후가 되면 자녀들 스스로 학비를 벌어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하는 그런 환경과 분위기가 되면 좋을 듯하다. 언제까지나 부모에게 의존하여 생활을 하고 부모역시 자식 때문에 자신의 삶이 초라해지는 것은 자식이나 부모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6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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