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re·Vision·Dream

가지치기를 보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5. 24. 10:48

     풍전호텔 헬스 클럽에서 아침운동을 마치고 진고개 길을 지나 쌍용 빌딩으로 걸어오며 길 양 옆 가로수에서 가지치기 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름드리 나무에서 크고 작은 가지들을 잘라 이쪽 저쪽 오목하게 쌓아두었습니다. 잘려진 가지 들마다 싹을 틔우기 위한 몽우리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들 역시 그대로 나무에 붙어 있었다면 분명 새싹을 피웠을 것입니다.

어릴 적에 자랐던 시골의 과수원에서는 늦겨울부터 새봄에 이르기까지 사과나무의 가지치기를 하였지요. 장정들 여럿이서 직접 나무에 올라가기도 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며 가위를 들고 가지들을 잘라 내었답니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온 가지에서 사과들이 열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굵은 사과 알을 생산하지 못하고 작은 사과들만 올망졸망 가지에 달리게 되지요. 맛도, 상품성도 적은 작은 사과를 생산하기 보다는 굵고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한해 두 해가 아니라 여러 해 동안 봄이 오는 길목에서의 가지 치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추운 겨울을 뒤로 하고 새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가지치기를 통하여 떨어져 나간 가지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크겠지만 나무를 더 튼튼히 하여 나무를 잘 자라게 하고 과실을 맺을 때 굵고 좋은 과실을 맺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나무의 가지를 치지 않으면 잔 가지가 많아 나무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크게 자랄 수 없듯이 절제 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다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가지치기 하지 않은 나무처럼 자라게 될 것이 뻔합니다. 하기 싫은 일일 지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반드시 하는 마음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우리가 배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가지치기의 모습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배우게 됩니다. 200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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