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ermination·청년

문제는 기회를 동반합니다(2)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0. 4. 3. 17:59
문제에 대한 반응을 시험하기 위하여 미꾸라지가 가득 들어 있는 어항 둘을 준비했습니다. 어느날 한쪽 어항에 메기 두 마리를 집어 넣었습니다. 미꾸라지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끼리 오손도손 평화롭게 살았는데 난데없는 괴물 침입자 두 마리가 나타나더니 동족들을 마구 잡아먹는 것이었습니다. 한쪽 어항의 미꾸라지들이 아무 문제도 없이 평화롭게 사는 동안 다른 쪽 어항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침입자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긴장 속에서 생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메기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겁 먹은 미꾸라지들이 재빠르게 헤엄치며 도망 다녔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미꾸라지들의 근육은 잘 발달하여 살이 포동포동 찌게 되었습니다. 메기를 넣지 않았던 다른 어항의 미꾸라지보다 더욱 건강하고 민첩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이나 조직도 마찬가지 입니다. 문제와 시련에 대응하기 위하여 발버둥 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한 힘이 생기게 됩니다.

또 다른 어항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금붕어가 든 어항에 투명한 유리를 넣어 두쪽을 나누어 놓습니다. 어항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유유히 헤엄쳐 다니던 물고기들이 이상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가운데 지점을 통과 하려고 하니 괴상한 물체에 부딛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세게 머리를 부닥쳐 보지만 머리만 아플 뿐 더 이상 헤엄칠 수가 없습니다. 몇번 노력하던 물고기들은 어느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어항 반쪽만 헤엄쳐 다닙니다. 얼마 후 가운데를 가로 막았던 유리 칸막이를 빼내어도 칸막이가 있었던 가운데 지점을 통과하지 아니하고 반쪽만 이용하여 헤엄쳐 다닙니다. 고정관념이 생겨 버린 탓입니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문제에만 집중하여야 합니다. 주변적인 어려움까지도 함께 문제화 하여 심리적으로 해결불능의 상태를 만들어서는 아니 됩니다. 이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따름입니다. 문제의 핵심을 보고 그 핵심을 해결해 들어가는 노력만 있어져야 합니다. 마치 미꾸라지들이 메기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면 돌파하다 보면 주변의 다른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개인이나 조직이 가지는 복원력 때문입니다. 둘째, 닥쳐진 문제를 인정하여야 합니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핵심요인부터 하나씩 해결해 들어가야 합니다. 셋째, 열려져 있는 다른 문을 찾아야 합니다.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래이엄 벨’은“한 문이 닫힐 때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오래, 너무나 후회스럽게 닫혀진 문만 쳐다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새 문을 보지 못한다.”라고 말합니다. 새롭게 열려진 다른 문을 찾아 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셋째, 모든 것을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사나 선배 혹은 동료에게 솔직히 문제를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것이 조직적인 문제이든 개인적인 문제이든 말입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면 종교지도자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 들어줄 사람을 찾아 문제를 털어놓습니다. 설사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마음에 있는 문제를 털어 놓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집니다.

1999년 초 삼성전자는 네트웍(LAN: Local Area Network) 장비 판매 및 설치사업 부분인 네트웍 사업부를 분사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사업부에 속해 있던 직원들은 삼성이라는 회사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썩 내키지 않아 했습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IMF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퇴직하여 새로운 업체를 만든다는 것이 대단히 위험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립한 '에스넷’의 전직원들은 "새롭게 설립한 회사를 한번 키워보자"고 다짐하며 똘똘 뭉쳐 일하였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에스넷’은 2000년 4월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을 통과하여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골고루 ‘우리사주’를 배정 받아 적지 않은 부(富)까지 챙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삼성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우리회사로 오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문제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결과입니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례는 부지기수(不知其數)입니다.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인생은 우리 모두를 좌절케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좌절된 그곳에서부터 강해진다."라고 말합니다. 적당한 문제나 스트레스는 개인이나 조직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