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대화가 몹시도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와의 대화가 쉽지 않음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모 방송국에서 청소년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받아 적은 글입니다. 가감없이 적어 내용이 정리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녀와의 마음을 여는 1분 상담 법-한국 청소년 상담원, 이호준>
-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10초-15초이면 전달할 수 있다. 광고의 경우 그렇다. 자녀와의 대화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분이라도 자주 대화를 하는 것이다.
- 우리 고등학생 22%가 하루에 1분도 아버지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
- TV의 CF는 10-15초가 대부분이다.
- 1분간의 짧은 대화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요즈음 청소년 들이 무슨 생각을 하나?
- 청소년 들이 부모에게 듣기 싫어하는 말 3가지
1. 공부 잘하는 애 반만 따라 해봐라.
.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싫은 것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이야기 할 때 다른 며느리는 용돈도 주고 때때로 내려오고 하더라라고 말한다면 아주 싫어질 것이다. 차라리 내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남과 비교하여 한다고 화를 낼 것이다. 자녀들,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2. 그래서 대학 가겠니?
. 어머니의 마음 속에 자녀를 평가하는 기준이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리더십이 있는 것, 노래를 잘하는 것, 춤을 잘 추는 것, 그림을 잘 그리는 것, 운동을 잘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자랑스러운 것을… 이 잘하는 것을 통하여 공부도 더 잘하게 되는지를 왜 모르는가!
3. 내가 네 말을 어떻게 믿니!
. 청소년들만 싫은 것이 아니고 누구나 싫어하는 말이다.
.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과 대화가 될 수가 없다.
- 1분이면 마음이 열립니다(책제목, 저자 이호준)
- 이호준은 상담원이다. 그런데 이 호준 씨가 상담을 한 케이스 중 가장 나빴던 케이스가 최근에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고개를 딴데 돌리면 가장 난감하다. 그런데 들어와서 앉자마자 눈을 안 마주치려고 딴데 돌려 안더라. 15분을 얼굴을 마주보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하여 내어 보냈다.(어떤 사람과 고개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 만큼 안타깝고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어디 있을까! 나중에 아이를 데려온 그 아버지와 대화를 해보았더니 아이가 계속 가출을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하는 이야기가 자신이 이혼을 하였는데 혼자서 두 자매를 키운다고 했다. 이 아이를 맞아서 키워 줄 곳을 소개해 줄 수 없겠느냐고 은근히 말하였다. 그제서야 아이가 눈을, 얼굴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을 팔아 넘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가 어떻게 얼굴을 마주 보겠는가!
<마음이 닫혀진 경우의 대화 케이스>
아버지: 요즈음 공부 잘되니?
아들: 몰라요!
아버지: 무슨 대답이 그래?
아들: 그냥 요.
아버지: 너 지금 나한테 불만 있니?
아들: 아니 요.
이쯤 대면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에게 대든다는 생각을 하여 화가 나서 “너 지금 나한테 불만 있니?”소리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에는 아버지는 공부밖에 모른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마음을 닫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 아이들은 ‘몰라요’, ‘그냥 요’, ‘아니 요’이 세 마디만 있으면 의사소통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대화하는 요령-특히 청소년과>
1.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 상대인정의 심리
- 너가 공부만 좀 잘하면 좋겠는데…, 너가 키만 좀 컸으면 좋겠는데…하는 마음을 가지면 대화에 별 도움이 안 된다.
-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 한다.
- 대학 2학년 때 학생들이 데모를 하는데 시험을 보러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어 교수에게 상담하러 갔다. 교수가 “자네 참 공부 잘하게 생겼네”라고 했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열리더라. “자네 참 고민되겠네” 그렇게 말하고 현재 마음을 이해해주니 믿음이 갔었다. 마지막 한 말은 “자네가 고민하다가 어떤 결정을 하든 자네를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겠네”라고 하셨다. 물론 나중에 시험을 보았고 평생 그 교수님의 말씀이 도움이 되고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더라.
2. 상대의 이야기를 공감하라.
- 우리는 어떤 상황을 이해하려고 할 때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산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 “세상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이것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 이다.
3.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라.
- 가식적이지 않아야 한다.
- 자녀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 좋다. 솔직한 것이 좋은 것이다. “아빠가, 엄마가 이런 일이 있으니 너가 이렇게 좀 해줄래”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지금 아이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뭘까를 늘 생각하라>
- 사람은 무엇인가 자랑하고 싶을 때가 더 많다.
- 아이가 수영을 좋아한다면 “너 요즈음 발차기는 잘되니?”라고 물어보라.
- 사람은 누구나 자랑하고 싶은 게 하나씩은 있다. 이것을 알아주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 사람은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대화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말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 아버지가 아들에게 ‘너 공부 잘하니? 라고 대뜸 묻는 것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이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고 싶은 아이는 학급에서 1등 하는 아이 한명밖에 없을 것이다.
- 사춘기 자녀들을 둔 부모가 “애들이 대화를 안 하려고 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녀들은 끊임없이 대화하려는 메시지를 부모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와서 문을 꽝 닫고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린다고 치자. 이 경우는 아이가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피곤하니 쉬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아이를 붙잡고 대화하자고 윽박지르면 대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강요가 된다.
<대화를 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상대가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 해야 한다.>
<대화하는 요령>
1. 대화는 상대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 하고 싶지 않을 때는 대화가 될 수가 없다.
2. 서로가 대화를 할 때 기대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3. 대화를 할 때 수준이 맞아야 한다.
- 내 수준에 맞추어 대화하면 안 된다.
- 청소년과 대화를 할 때는 옷을 캐주얼 하게 입으려 애쓴다
- 요즈음 대화는 인터넷으로 많이 한다. 내 입장에서 ‘점잖은’ 표현을 했다고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고리타분한’ 표현이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 아이들의 용어를 쓰지 않으면 아저씨 몇 살? 이십대? 삼십대? 삼십대라고 하면 ‘오마이갓’하고 나가 버린다.
-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쓰는 용어가 수준이 맞아야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
4. 대화를 할 때 결론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 아버지들의 경우 대화의 결론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학원을 가겠다는 거야 안 가겠다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결론을 강요하는 것이다.
- 우리가 오늘 여기까지 이야기 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지? 이렇게 되어야 한다.
<집에 가서 아이를 1분간 HUG해보라>
<1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평소에 오늘은 아이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보자고 생각하라. 이번 반장 선거에 누구누구가 나왔니?라고 물으면 아빠가 내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아이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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