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사는 재미를 느껴봅시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5. 25. 10:47
 

 별보고 나가서 별보고 돌아오는 사람’, ‘일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 ‘성공, 전략 이런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 이라고 낙인 찍혔던 때가 있었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가면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이었습니다. 한 주일을 정신없이 살다 보니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그냥 쉬고 싶다 생각에 대문(집) 밖을 나가는 것은 물론 사람 만나는 조차도 꺼려 했습니다. 회사 일로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집으로 돌아오면 말을 하기가 싫어져 입을 닫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가만히 되돌아 볼 잘못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기 전에 이를 깨달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제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조금은 생겨났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먹고 살만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고 삶에 지쳐 그런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철이 들었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때문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는 듯합니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오버 페이스'를 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평소에 하던 대로 스스로의 체력에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야지 초반에 무리하게 되면 나중에 레이스를 포기하거나 기대했던 기록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쳐야지군데 너무 많은 정열을 쏟 보면 건강을 잃게 되거나, 가정에 소홀히 하게 됩니다.

 

     스스로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세상에 무수히 널려있는 크고 작은 아름다움에 경이로워 하며, 내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있는 친구와 이웃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세상은 더욱 살만한 입니다.

 

     여유가 있어야 생각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서양 사상의 뿌리가 그리스 사상은노예들이 만들어 것이라 있습니다. 농부나 어부의 입장에서 보면 노예가 모든 일을 대신해 주는 그리스 사상가들은 '놀고 먹는 팔자 좋은 사람들' 이었지요. 실제로 그리스 사상가는 “사람은 아무 일이 없을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는다 그리고 학문, 예술, 정치 분야의 자기 개발에 힘을 기울일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있다.” 주장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철학의 기원은 노예제도의 기원과 때를 같이합니다. 먹고 살 걱정이 없고 걱정 근심이 없어야 철학이든 신이든 딴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한편으로 보면 창의성의 본질은 여유와 게으름에 기대고 있습니다. 예술가 철학자 발명가 소설가 등등 비교적 창의적이라는 사람들은 대체로 게으릅니다.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해도 약속이나 한 듯 눈 하나 꿈쩍 않습니다.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이겠지요.

 

먹고 사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경우 아무리 어렵더라도 30년, 40년 전의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일로 인하여 상대적 빈곤감을 느껴서 그렇지 한발 물러서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면 세상은 정말 살만합니다.

 

신록이 우거져 녹음으로 바뀌고 있는 이 아름다운 봄날 세상의 경이로움에 빠져들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참고문헌 :주말 104일의 혁명, 이내화저, 21세기 북스>

<2004/5/25 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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