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감사하는 삶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4. 30. 18:06

   토론토 영스트리트와 쉐퍼드에비뉴 근처에 있는 세컨드 컵에서 커피와 케이크 한 조각을 먹으며 ‘Attitudes of Gratitude’ 를 읽는다.
  

  앞자리에 아주아주 뚱뚱한 여인이 가장 큰 사이즈의 커피를 연속해서 마시며 멍하니 앉아있다. 테이블위에 세잔의 커다란 커피 잔이 놓여있다. 두잔은 이미 마신 잔이고 다른 한 잔은 아직도 마시고 있다. 카페인에 중독된 여인이리라. 체중이 너무나 많이 나가니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과 자긍심이 적지 않을까 싶다. 여인의 눈속에 희망이란 찾을 수 없다. 그냥 하루하루 피곤한 삶에 지쳐 넋을 놓고 앉아 있는 듯 보인다. 다소의 평안함이 있으나 진정한 평안은 아닌 듯 싶다. 어쩌면 우울증을 앓고 있지도 모를 일이다.
  

  희망을 가지는 것, 하루하루 활기차고 건강하게 사는 것 내 영혼에 안식을 주고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이란 불완전한 것이기에 걱정과 염려가 없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 어려움이다. 재정적으로 안전하지 않으면 불안함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해결 되어야만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게 된다. ‘마슬로우’라는 학자가 인간욕구의 5단계에서 이야기 했듯이 의식주 문제가 해결 되어야만 다음 단계의 욕구인 안전의 욕구가 해결이 되고 안전의 욕구를 해결하여야 만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젊은 시절 열심히 노력하여 재정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창시절 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또 열심히 공부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런 준비와 노력끝에 만족스런 직업을 얻거나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재정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규모있는 삶을 사는 지혜도 필요하다. 돈을 적게 벌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사는 것도 지혜이다.

   토론토의 한 한의사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50대가 되면 두 분야의 사람을 친한 친구로 만들 수가 있는데 그중에 한명은 의사요. 또 다른 한명은 변호사라고 말했다. 50이 되면 젊을 때와는 다르게 건강에 유의하고 또 건강에 관하여 의논할 사람이 필요하여 의사를 친구로 삼으라는 것이요. 변호사는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나 재산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법률적인 자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친구로 사귀라고 했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그 의사는 내게 나이 50이 되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나이 50대에 들어 재물에 너무 욕심을 내면 가지고 있는 것도 까먹게 되고 또 사람이 추해진다고 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도 큰 돈을 벌지 못한 사람이 나이 50이 되어서 돈 욕심낸다고 해서 큰돈 벌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돈 때문에 건강만 해치게 되니 더 욕심내어 돈벌 생각하지말고 그동안 벌어놓은 것 가지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충고 였다. 소비를 줄여가라는 말로도 들렸다. 물론 의사의 이 충고는 일반론 적인 이야기 이며 예외는 있을 수 있으리라.
 

   오늘 이렇게 외국의 찻집에서 편안한 음악과 함께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오고가는 사람을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2006년 3월 9일>

 

<참고기사: 행복을 느끼며 살때 9년 더 살아>

  영국의 BBC방송이 지난달 26일부터 행복과 관련한 최신 과학연구들을 소개하는 특집 '행복의 공식'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사회과학자들이 행복을 측정할 때는 단순히 "얼마나 행복하냐"고 주관적인 답을 요구하지만 , 신경과학자들은 행복이 막연한 개념이나 기분이 아니라 실질적이며 측정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의 심리학자 에드 디너 교수는 "가장 행복한 집단과 가장 불행한 집단의 수명 차이가 9년이나 난다는 연구가 나와 있다"며 "평균적인 흡연이 수명을 3년 단축하고 지독한 흡연가의 수명이 6년 단축된다는 사실에 비하면 이는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들은 빈곤국에 비해 행복도가 높은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일단 의식주가 해결되는 연간 소득 1만 파운드(약 1700만원) 선을 넘으면 여웃돈이 얼마나 되는지는 행복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를 '인간이 쾌락에 적응해 단기적 만족을 추구하고', '남과 비교해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학자들은 다행스럽게도 인간이 비교 대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우정이나 삶의 목표 등 보다 의미있는 대상에는 적응이 비교적 느리다고 지적했다. (2006년 5월 2일 AM7 14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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