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중늙은이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5. 19. 11:59

<중늙은이>


삼각지 지나
용산 거쳐
한강 다리 건너
별빛 드리운 밤  

 

초승달은
안개 사이로
슬그머니 얼굴 내밀어

 

막걸리 한사발로 숨을 고른채
무거운 발걸음 옮기는
50살 사내 모습
애처로이 바라보아

 

어깨위에 짓눌린 무거운 짐
대신 져주지 못해
못내 아쉬워 하고

 

날이 바뀌어 새날 온 것
아는지 모르는지
뚜벅뚜벅 발걸음만 옮겨가는
중늙은이

 

<2005년 5월 16일 이택희>

'수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사람  (0) 2006.10.11
밤길  (0) 2006.05.19
환영  (0) 2006.05.19
텅빈 봄  (0) 2006.05.15
이별  (0) 200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