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대신 증권에서 지점장으로 일하는 예문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년 시절에 3년간 함께 공부하며 우정을 쌓았기에 만나면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 사이입니다. 40대 중반의 나이인 그와 나는 ‘이제 우리가 직장에서 일할 수 잇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길어야 2-3년 이라고 말입니다 우리 생각으로는 아직 몸과 마음이 젊어 스스로 나이가 들지 않았다고 여길지 모르나 후배들이 보기에는 40대 중반의 나이가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실을 냉철히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한참 돈이 쓰일 나이에 직장에서 나와야 된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습니다. 20년 동안 한 직장에서 한눈 조차 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말입니다. 자녀들 교육도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40대 중반이면 자녀들이 주로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 재학중이다) 직장을 나오게 될 경우 새로운 수입원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인데 나이가 들어 새로운 직장을 찾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 아이들 교육을 끝내고 나면 벌어놓은 것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벌어 놓았느냐에 따라 여유 있게 먹고 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번 직장에 입사하면 55세 혹은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었지만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교사나 공무원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앞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인생설계는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안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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