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여자는 혼자 여행할 때 강해진다(따온 글)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8. 21. 13:53
'여자는 혼자 여행할 때 강해진다'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소심하고~>의 저자 김남희씨.

<우리는 얼음사막을 걷는다>

<우리는~>의 저자 리브와 앤.

여자는 혼자 여행할 때 강해진다. 단지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현관문을 박차고 나설 뚝심과 난관을 헤쳐나갈 용기만 있으면 된다.

국토를 홀로 종단한 여행가, 극지에 도전한 탐험가, 배낭 하나에 의지한 채 세상에 뛰어든 여성들은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떠나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워매 징한 것, 여그서 거기가 어디라고 걸어간댜?"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강원도까지 걸어가겠다는 김남희씨(34)를 두고 걱정스러운 듯 동네 아줌마들이 한마디씩 한다.

하지만 전세계 30여개국 이상을 돌며 각종 매체에 5년째 여행기를 연재하는 베테랑 여행전문가 김씨에게 그런 것쯤은 문제되지 않았다.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미래M&B 펴냄)는 지난 6월초부터 한달간 그가 우리 국토를 도보로 종단한 800㎞에 이르는 정겨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최초의 여성 국토 도보여행기다.

"길은 희망을 배우는 학교이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다." 김씨가 여행을 고집하는 이유다. 도보 종단을 택한 것도 느긋하게 걸으며 흙과 자연, 사람 냄새를 실컷 맡고 싶어서였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우리 땅을 제대로 보고 소소한 것에 감사하고 삶을 뒤돌아보는 여유도 챙겼다.

김씨는 지금까지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와 동남아지역을 돌아다녔다. 앞으로 4~5년간 인도, 파키스탄,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돌며 '7년간의 세계일주 대장정'의 목표를 완성할 계획이다.

남들은 결혼하고 정착한다는 나이 서른넷에 방 빼고, 적금까지 깨 배낭을 꾸렸다. 인생의 전반전 마흔까지는 유목민으로 살겠단다. 스스로 '못말리는 여행중독자'라 말하는 김씨는 주머니는 가볍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였다.

#그 누구도 그들이 남극횡단을 성공시킬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앤과 리브, 불혹을 훌쩍 넘긴 40대 후반의 두 여성은 97일 뒤 남극점에 깃발을 꽂았다.

최초로 남극대륙을 횡단한 두 여자의 탐험기 <우리는 얼음 사막을 걷는다>(해나무 펴냄)는 '극지 탐험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에 보기좋게 찬물을 끼얹는다.

2001년 11월, 전직 여교사인 노르웨이인 리브와 미국인 앤은 혹한의 땅으로 향했다. 그들의 남극 횡단이 다른 남성 탐험가들의 그것과 다른 것은 단순히 '남극을 가로 지른 최초의 여성'과 같은 기록달성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남극 횡단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전세계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을 탐험의 목표로 삼았다.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이뤄낸 값진 성공은 결국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 매스컴도 일제히 '인내와 헌신, 자매애와 세상의 편견에 대한 승리'라고 극찬했다.

영하 35도, 113㎏의 썰매, 끝없이 펼쳐진 3,700㎞의 얼음 사막, 여자이기 때문에 받아야 했던 세상의 비관과 냉소, 이 모든 한계를 극복한 두 여성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승자다.
강시내 기자 kang@hot.co.kr

<2004/8/21굿데이에서 따온 글>

'Sacrifice·시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관리  (0) 2004.08.30
지하철에서 PC이용/관능  (0) 2004.08.23
분무기  (0) 2004.08.11
산책2  (0) 2004.08.09
만일 내가 한 마음의 상처를...  (0) 200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