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지하철에서 PC이용/관능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8. 23. 09:25
 <지하철에서 PC 이용>

 

전철 안에서 한 젊은 친구가 작은 사이즈의 귀여운 PC를 열고 게임을 하고 있다. 장시간 여행을 하는 비행기에서 PC를 켜고 일한다거나 DVD 플레이어를 보는 일은 흔하지만 전철에서 PC로 게임 하는 것을 보는 일이란 흔치 않는 일이다. MP3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긴 하지만.

 

나에게도 작고 앙증맞은 PC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번 가격을 알아보았더니 250만원은 족히 했었다.

 

좀 무겁긴 하지만 지금 회사에서 쓰고 있는 PC를 명예 퇴직 시 잔존가에 인수하고 싶다. 데이터도 많이 들어있고 아직은 쓸만하다. 2년 6개월이 지났으니 잔존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회사에 그런 전례가 없었다는데 있다.(쓰던 PC의 값을 치르고 가지고 나가는 사례)

 

원고지에 쓰고 고치는 일이 시간이 걸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PC가 없었다면 나의 글쓰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는 지금은 다르다. 쉽게 생각을 써내려 갈 수 있고 고칠 수 있다. 두고두고 읽으며 수정도 가능하다.

 

같은 도구라도 창작의 도구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값비싼 PC가 그저 게임기로만 전락하는 경우처럼. 그 정도야 양념에 불과하지.

 

<관능>

지하철을 갈아 타려고 걸어가는데 키가 자그마한(1미터 50은 될까?) 20대 초반의 여자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걸어간다. 블라우스 상의에 짧은 치마를 입었는데 검은 색 레이스로 된 쇼울(?)이 엉덩이에 걸쳐져 있다. 그것이 그녀의 엉덩이를 더욱 관능적으로 보이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팔등신의 미녀도 아니고 그저 그런 평범한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색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젊다는 증거다. 혼자 슬그머니 미소지어 본다.

 

꾸준히 운동을 하니 몸이 건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오래도록 이러한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 음흉함이 아닌 관조의 눈. 지각!

 

나의 정신세계에 꾸준히 자양분을 공급해준 학자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현재 80세 전후의 나이, 명예교수)교수는 40대는 체력은 하강하기 시작하며 정신력은 상승하는 교차점이다. 그때부터 나는 늙는다거나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의 황금기를 포기하는 과오를 범한다. 정신적으로 인생을 긴장감 있고 풍부하게 살기 위해서는 40대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인생에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나이가 있다면 그것은 60세부터 75세까지라고 생각한다. 사는 의미와 가치도 60 이전에는 알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것은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공부도 포기하고 일에서도 손을 떼고 살면서 정신적인 성장과 건강을 바란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라고 덧붙인다.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아직 이팔청춘이다.

<2004/8/20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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