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건강관리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8. 30. 16:26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어쩌면 그렇게 몸 관리를 잘하셨냐?고 부러움 썩인 칭찬을 한다. 충무로에서 인쇄소를 운영하시는 분이다. 나이는 60세 정도이며 차는 렉서스를 타고 다닌다. 사업이 잘 된다는 반증이리라. 매사에 처신이 분명하고 언행에 흐트러짐이 없어 예사 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연로하신 어머님이 강릉에 홀로 계시는데 강릉에 내려가서 삼 사일 있다가 오면 금방 살이 찐다고 몸 관리가 쉽지 않음을 하소연한다. 어머님께서 강릉에 계시니 이웃의 젊은 사람들에게 잘 봐달라고 삼겹살에다 소주를 사다 보면 금방 배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연로하신 어머님께 혹 위급한 상황이라도 생기면 이웃에 계신 분들이 응급조치를 좀 해달라는 의미로 그렇게 하는 것이리라.

 

평소에 강릉에 계신 어머님께 전화하여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본적이 있다. 어머님 아침 잡수셨어요?, 이번 비에 피해는 없는지요?라고. 두 세 차례 이런 식으로 전화하는 걸 듣고 저 분은 분명 효를 아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부모님께 정성을 다하는 사람치고 근본이 잘못된 사람, 행실이 바르지 않은 사람이 없다.

 

덕담을 하시기에 겉보기와는 다르게 체지방과 콜레스트롤이 높음을 말하니 그럴 리가 없다며 믿지 않으려 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자 평소에 양파를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양파는 익혀먹어도 좋고 날 걸로 먹어도 좋은 데 혈압에 좋고 기름기를 중화 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어른도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 나는 이 분 역시 누구보다 자신의 몸관리를 꾸준히 하시는 분임을 알고 있다.

 

내가 체지방과 콜레스트롤이 높은 것은 식 습관에 의한 것이 있고 유전적인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매식을 하면서 기름진 것, 짠 것을 많이 먹은 탓이다. 지금은 조심한다고 하지만 음식조절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유전적인 부분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양친 중 어머님의 혈압이 유난히 높다. 부모 닮지 않는 자식 없다고 성격이나 피가 어머님을 닮은데가 많은데 이 영향이 적지 않다.

 

나는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려 노력한다. 10년 20년 앞을 내다 보고 꾸준히 관리할 작정이다. 식 습관을 바꾸고 10년 20년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면 효과가 나타나리라 믿는다. 건강은 결코 자랑할 것이 못 된다. 어제까지 건강하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고 멀쩡하던 사람이 당뇨병이라고 갑자기 몸이 수척해지는 것을 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일지라도 건강을 생각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을 본다. 건강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꾸준히 스스로 관리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의 모친은 젊을 때 많이 아프셨다. 금방 돌아가실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마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열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위장이 좋지 않아서, 신장신우염으로, 혈압으로그때마다 심하게 앓으셨다. 하지만 그런 일을 당한 후로는 본인이 워낙 조심을 하시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시니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요즈음은 마음까지 편하시니 건강이 더 좋으시다. 1-2년 전부터 새로 시작한 요가 또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요가에 나가셔서 좋은 친구 분도 사귀셨다.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젊을 때 은행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분과 비슷한 또래의 또 다른 분 그렇게 세 명이서 삼총사라는 이야기를 듣기까지 한다며 늦게 사귄 친구들과의 우정을 자랑하신다. 좋은 친구와의 우정이 건강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어릴 때 사고를 당하여 홀로 사는 막내 동생을 오래도록 돌보아 주여야 한다는 생의 목표가 있다. 어머님을 그렇게 좋아하고 의지하는 막내딸 곁을 지켜주고 싶은 집념이 있으신 것이다. 어머님의 사례로 볼 때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과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어머님의 건강이 지금처럼 좋아지신 것을 기적으로 여긴다. 젊은 시절 그렇게도 몸이 약하시던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시기라도 하셨으면 나의 인생 역시 얼마나 불행하였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감사하다. 또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건강관리는 평생을 두고 하는 것이다. 1-2년 사이에 금방 효과를 보려고 하면 안 된다. 꾸준하게 평생을 두고 하는 것이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는 운동을 하는 것이고 셋째는 음식을 조절하는 일이다. 

<2004/8/27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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