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이는 어찌 저리 환할까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비결을 찾았어요. 날마다 맑은 햇살 푸지게 담아 드시더군요. 설거지한 그릇 널어 바짝 말리고는, 마당에 그득히 쏟아지는 햇살 듬뿍 듬뿍 받는 거에요. 햅쌀보다 맛나고 다디단 햇살들을요. 봄에는 봄 햇살, 여름에는 여름 햇살, 가을 겨울에는 갈겨울 햇살, 그릇에 넘치겠지요. 구름 그림자 놀다가고 바람은 자고 가고 꽃 냄새, 더엄 냄새는 쉬었다 가겠지요 이보다 영양가 높은 곡식 달리 더 있을까요. 아무리 비우고 비워도 또 고봉으로 쌓아지요. 위봉산 넘어온 저 햇살들, 자연의 찬란한 햅쌀들. 함께 사는 소양이하고만 먹기 아까워서 여기저기 기별합니다. 냥이야 제비야 집 나간 모란아, 밥 먹으러 와. 내가 햅살밥 지었단다. 큰 그림자와 작은 그림자가 나란히 뜀박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