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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고지(Pleasant Ridge)

집 가까이에 커뮤니티 센터가 있다. 이름하여 노스 쏜힐 커뮤니티 센터.(North Thornhill Community Center) 이 커뮤니티 센터에는 수영장, 체육관, 데이 케어, 아트 룸 등이 있다. 연접한 건물은 도서관이다. 재미있는 건 이름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그 어떤 이름보다도 멋지고 아름답다. 플레즌트 리지 라이브러리(Pleasant Ridge Library), 번역하면 기쁨의 고지 도서관쯤 될까. 사방이 커다란 창으로 안과 밖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고 책과 잡지 신문이 가지런히 놓인 곳. 책상에 앉으면 그 어떤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곳. 이곳에 오면 기쁨의 고지에 오른 것 같은 만족과 희열을 느낀다. 기쁨의 고지(Pleasant Ridge)라는 말을 음미해 본다. 기쁨은 고지와 ..

미셀러니 2025.04.03

골든 포레스트 탄소금식 3주 차

이틀 동안 아이비 글랜 폰드(Ivy Glen Pond)와 골든 포레스트(Golden Forest)라 불리는 Cook Woodlot*을 걸었다.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걸을 때와 흙을 밟으며 걸을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먼 조상 때부터 자연의 품속에 살던 기억이 유전자에 기록되어 오늘의 나에게 전해진 탓이리라. 숲으로 난 길은 더 검게 보였다. 켜켜이 쌓인 낙엽이 분해되어 흙으로 스며든 까닭이 아닐까. 유난히 산을 좋아했던 선배가 있었다. 선배는 자주“서울에 살면 흙을 밟을 수 없어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다. 사십여 년 전 한숨 쉬듯 내뱉던 상화 선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선배는 숲이 좋아 일찍 숲으로 갔다. 3월 27일 Golden Forest(Cook W..

미셀러니 2025.03.28

글을 말처럼 꺼내라

어깨에 힘을 빼고 글을 말처럼 꺼내라. “먹다 보니 주량이 두배로 늘었어요!” 술 좋아하는 친구가 극찬한 간장약 광고카피다. 뭘 근사하게 보이려고 덧칠하지 말라. 그냥 있는 대로 술술 풀어내라. SNS 문장도 마찬가지다. 폼 잡고 멋 부리며 변죽을 울려보라. 코웃음과 외면, 싸늘한 무플에 시달릴 것이다 여백이 있는 공간이 아름답듯이 문장도 읽는 이의 몫으로 상상력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 책제목도 그렇게 태어났다. 대교약졸*이라고 했다. 기교보다 관점에 집중하자. 과도한 스토리텔링을 자제하고 내용에 충실하라는 말이다. 군더더기를 들어내면 뼈대가 살아날 것이다. 당신의 주장에 때를 묻히지 마라. 가슴에서 ..

문학일기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