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기적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9. 3. 23. 04:05

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준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베네수엘라를 대파한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선수 28명 중 22명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 선수는 단 한명만이 메이저리그에 소속되어 있지요. 우리 대표선수의 연봉을 합해보면 30억 수준입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선수의 전체 연봉은 1200억입니다. 사십 배 차이이지요. 우리선수의 평균 신장은 178센티이나 상대선수는 188센티입니다. 무려 십 센티나 차이가 납니다. 연봉과 덩치, 노는 물(?)에서 도무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명백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었습니다.

누가보아도 열세임을 부인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대파하는 기적을 이루어 냈습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우선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가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대한민국쯤이야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으쓱하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디 한번 붙어 보자는 생각으로, 또렷한 눈빛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입니다. 강한 정신력으로 뭉친 것이지요.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선수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경기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불독처럼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겠다는 강력한 정신력이 놀라운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것도 승리의 요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에서 뒤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함께 뭉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은 게지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 각자의 역할이 하나로 묶어 팀웍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팀웍에서 우리 선수들이 한 수 위였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상대 선수들은 자신들이 대단하다고 믿었기에 팀웍을 이루어 시너지를 내는 데에는 관심이 적었습니다. 껌이나 씹으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겠지요. 

연습하는 면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남달랐습니다. 9회에 초에 이르러 그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아웃 이후 투수가 교체 되었습니다. 투수가 교체 되어 경기장에 들어오는 시간, 투수가 연습 볼(여덟 개로 생각됨)을 던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이삼 분이지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은 쉬지 않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내야수는 내야수대로 외야수는 외야수대로 공을 던지고 받았습니다.

9회 말 원아웃 이후 10:2로 리드하고 있다면 다 이긴 게임이나 다름없지요. 미국의 프로 야구 선수들 같았으면 이겼다고 껌이나 씹으며 하이파이브나 하고 다녔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달랐습니다. 불과 이삼 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경기를 거의 이긴 것이나 다름없었음에도 선수들은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습니다. 평소 이런 정신자세, 이련 연습의 결과가 곧 바로 경기의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독의 작전이 훌륭했다는 점, 선수들이 작전을 잘 소화해주었다는 점 등  승리의 요인은 더욱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야구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승인을 꼽으라면 위의 몇 가지를 우선하여 꼽고 싶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경기를 중계하던 현지의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9회 말 원 아웃이후 투수가 교체되는 짧은 시간동안 우리 선수들의 쉬지 않고 연습하는 장면을 보며 소리쳤습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이런 선수들은 세상에 없습니다. (Oh men, I just love it. It would never happen in Major League Baseball. It is so unbelievable. These guys are so amazing. They just practice every possible situation)'    

대한의 젊은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습니다. 앞으로 세계의 각 분야로 뻗어나가 맹활약을 펼칠 것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원인없는 결과란 없습니다.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기적이 일어나는 데는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기적을 만드는 국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South Korea in final>

LOS ANGELES-Venezuela has a roster full of big-leaguers, South Korea just one.

Nevertheless, the reigning Olympic champions reached the final of the second World Baseball Classic with ease last night.

Cleveland Indians out fielder Choo Shin-Soo hit a three-run homer to cap a five-run first, Yoon Suk-Min allowed two run in 6 1/3 innings, and South Korea beat mistake-prone Venezuela 10-2 at Dodger Stadium before an enthusiastic crowd of 43,378 that included Commissioner Bud Selig.

Kim Tae-Kyun added a two-run homer off loser Carlos Silva in the second for South Korea.

(SUNDAY SUN MARCH 22, 2009 page S6)



동부시간으로 저녁 늦게 경기가 끝나 오늘 아침 이곳 토론토 신문(토론토 스타)엔 비교적 짧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6회 김태균 선수가 베네젤라의 캣처 라몬 헤르난데즈의 블락잉(blocking)을 피해 홈에 슬라이딩하여 점수를 내는 사진은 지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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