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행복이란 27 : 다시 봄을 노래함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3. 5. 23:50

 

"행복이란: 시를 읽으며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는 것"

 

이른 아침 러더포드(Rutheford)와 킬(Keele)의 컨트리 스타일에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맑은 햇살이 내리고 도로엔 듬성듬성 차들이 오고 갑니다. 기러기 몇 마리 날갯짓하며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기러기를 볼 수 있다는 건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오늘은 무척 추운 날씨 입니다. 현재 바깥 기온이 영하 14도입니다. 실내에 있으니 그렇게 기온이 낮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고국의 남녘 땅엔 개나리 소식이 있을 시기인데 영하 십사 도의 기온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렇듯 추운 날씨이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압니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길어도 반드시 봄은 오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많이 웃고, 긍정의 말을 하고, 희망을 심고, 무엇보다 살아있음의 기쁨을 만끽하며 보내렵니다. 저녁 잠자리에 들어 얼마나 웃었는지. 얼마나 긍정적인 말을 했는지, 어느 정도의 희망을 심었는지, 살아있음의 기쁨을 얼마나 만끽하며 살았는지 되돌아 볼 것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새로운 하루를 맞습니다.

 

이대흠 시인의 다시 봄을 노래함입니다.

 

<다시 봄을 노래함>

 

젖 줄 때 어미의 몸은 아기 쪽으로 기울어진다

꽃도 기울어지며 열매를 맺고 사랑도 그대 쪽으로

좀 기울어야 한다

 

나를 품는 그대 또한 기울어진 몸이니 달이 조금

기울어지는 것도 이해할 것 같다 바르다는 수평선

또한 둥글게 기울어진 몸이니, 그렇게 달과 바다의

줄탁이 있는 것이니, 우주라는 말도 이해가 된다

기울어진 것이다

 

내 몸이 아픈 것도 내 몸이 기울어진 것이니

내 안 어디에 꽃이 피었겠구나 진주가 돋았겠구나

너로 인해 내가 앓은 것이 아니라 너로 인해 내가

별 하나 낳겠구나

 

아픔으로 기쁘니, 이제는 오시는 햇살마다

네 이름을 새겨놓고 오래 않아야겠다 그게 꽃이고

그게 사랑이니 나의 빈틈에 그대를 좀 길러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