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목록 (Count on your blessings)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당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이는 데 말입니다.

어렴풋이 보이는 빛만 바라보고 걷는다고 합니다. TV도 보지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한다고 합니다. 들리는 건 어떠냐고 물으니 그건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문제를 가지고 사는 게 아니냐고 말하며 싱긋 웃습니다. 처한 상황을 당당히 받아들이며 적응해가는 그가 아름답습니다.

누구나, 언제나 문제를 안고 삽니다. 문제없이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문제 상황만 보고 자신이 가진 것은 보지 않으려 합니다. 어리석은 일입니다. 가지지 못한 것만 생각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한탄해봐야 얻을 게 얻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만 해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살펴보고, 가진 것으로 행복해하고 만족해하며 살 필요가 있습니다.

스리랑카 출신인 요가는 가진 게 별로 없습니다. 아파트에서 월세를 내고 삽니다. 월세마저 정부에서 일부 보조를 받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형편이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더 가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투 잡을 뛰면서 집안일도 합니다. 장성해가는 아들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롭다는 그녀는 찡그리거나 고민하는 표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가서 도와줍니다. 커피 한잔 사줄까 라며 먼저 제안하는 쪽도 요가입니다.

요가의 본래 이름은 요가라니입니다. 요가라니는 스리랑카 말로 공주입니다. 요가라니를 줄여서 그냥 요가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요가의 어머니는 딸이 공주처럼 부유한 마음으로 살라고 그렇게 이름을 붙여주셨습니다. 어머니는 딸에게 "너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게 될 것이다. 항상 남을 도우며 살게 될 것이다"고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 들은 엄마의 말씀 때문인지 그녀는 언제나 넉넉하고 여유롭습니다. 많이 가지고도 염려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적게 가지고도 넉넉한 사람이 있습니다. 요가는 후자에 속합니다.

수년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를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조사결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스리랑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요가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조사결과가 나왔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가진 것들을 생각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현재에 가지고 있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세어보면 어떨까요. 건강한 몸을 가졌습니까? 젊음이 있습니까? 좋은 친구가 있습니까?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어떤 경험들을 하면서 살아오셨습니까?

가진 자원들을 적어 보십시오. 목록을 만들어 보십시오. 가능한 한 길게 많이 쓰면 좋을 듯 합니다. 생각보다 자원목록이 많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쓴 자원목록을 지갑 속에 넣어두셨다가 수시로 꺼내어 읽으십시오. 소리내어 읽으면 더 좋겠습니다. 가진 자원을 읽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자원을 내면화시킵니다.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애쓰십시오. 거울을 쳐다보며 웃어보십시오. 그리고 말씀하십시오. “이만 하면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나는 가진 것이 많습니다. 나는 부자입니다. 나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