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기회는 반드시 온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2. 12. 2. 05:16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전교 꼴찌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 연수생이 된 이종훈 씨의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때 그는 운동장에서 야구만 했다. 집이 학교와 맞닿아 있어 문만 열면 학교 운동장이 보였다. 공부하러 학원에 간다고 하고는 야구장으로 향했다. 부친은 정말 야구 선수가 되겠느냐?”고 물었다. 아들은 기쁜 마음으로 예스.’라고 대답했다.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남들보다 열심히 야구를 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컸다.

노력하다 보면 기회가 있으려니 믿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학교에서 집에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밤 11시가 되면 끊겼다. 버스가 끊기기 직전 전까지 학교에 남아 야구를 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했다

고등학교 2학년 10월쯤 아버지는 아들을 불렀다. “네가 야구를 계속하려면 밀어주겠는데 진로를 바꾸는 것도 좋지 않겠니한번 생각해 보렴.” 야구를 그만두기로 했다. 당시 성적은 전교 750명 중 749등이었고 반에서는 52명 중 51등이었다. 꼴찌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꼴찌 바로 다음이었다. 같은 반에 야구 선수가 한 명 더 있었기 때문이다. 야구를 하느라 공부엔 담을 쌓고 살았다. 교과서도 참고서도 없었다.

부모님께서는 전문대학이라도 진학해 보는 게 어떻겠니?”라고 말씀하셨다. 서점에 가서 교과서와 참고서를 샀다. 당시 아는 단어는 daddy(아빠), mammy(엄마) 정도였다. 친구들이 초등학교 때 익히는 단어를 고등학교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고등학교 교과서는 제쳐놓고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새로 샀다. 이해가 되었고 흥미가 생겼다. 문제가 해결되니 공부가 재미있었다.

야구를 그만둔 후 한 달 반 만에 시험을 보게 되었다. 시험준비를 하면서 교과서에 있는 본문을 모두 외워 버렸다. 영어의 경우 본문을 다 외워 갔으니 내용은 알겠는데 문제를 읽을 수 없었다. 빵 점에 가까웠다. 첫 시험 결과 반에서 27등이었다. 52명 중에서 27등을 한 것이다. 야구는 열심히 해도 결과가 안 나오는데 공부는 노력한 결과가 바로 나오니 놀라웠다.

운동을 했기 때문에 체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루 4시간만 자고 공부를 했다. 모든 과목의 교과서를 몽땅 외었다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봤던 시험은 반에서 14등, 다음 시험은 반에서 11등을 했다. 학교에 계속 다니자니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자퇴 후 검정고시를 보았고 수능시험을 치렀다. 인하대 법학과에 들어갔다.

사법시험을 볼 생각을 했다. 열심히 공부했다. 자정까지 공부하고 잠자리에 누우면 공부한 내용이 눈앞에 뱅뱅 돌았다. 다음 날 공부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레어 잠도 오지 않았다. 응시했던 사법시험에서 1차에 합격했다오히려 독이 되었다. 사법시험도 별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2차 시험준비를 소홀히 했다. 떨어졌다. 이후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다음 사법시험에는 1차에서마저 보기 좋게 낙방했다.

나태함 그 순간은 달콤하나 그 결과는 비참하다.’는 문구를 어디에선가 보았다마음에 새겼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이후 본 사법시험에서 1차와 2차 모두 무난히 통과했다.

이종훈 씨는 야구를 하면서 근성과 끈기를 배웠다. 이 경험과 습관이 고스란히 공부로 연결되었다. 혹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잘 안 된다고 탄식하고 있지는 않은가? 실패하고 있는 지금이 성공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음을 기억하자.

이종훈 씨는 실패였던 야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증언한다. 실패하고 있는 지금 성공할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포기하지만 않으면 인생에서 반드시 역전의 기회가 온다.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비록 잘 안 된다고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노력하자. 기회는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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