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다시 뉴저지에서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9. 11. 08:07

  9 9일 월요일 오전 11 10분경 토론토에서 출발하여 뉴저지에 왔습니다. 저녁 9시가 좀 못되어 도착했으니 열 시간가량 걸린 셈입니다. 로체스터와 시라큐스를 거치는 90번 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20번 도로 등 지방도로를 타고 빙햄턴까지 왔습니다. 오는 길에 바라본 시골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딸아이가 일하는 병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한 콘도미니엄이 제가 묵을 곳입니다. 가장 높은 층인 8층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 섬(1892년부터 1954년까지 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의 이민관리소가 있었던 곳), 리버티 파크가 보입니다. Lower 맨하탄 쪽으로 건물들이 보이고 허드슨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이 시야에 펼쳐집니다.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전망입니다. 딸아이가 머무는 병원 가까운 곳에, 또 이렇듯 전망이 좋은 곳에 숙소를 얻게 된 건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맨해튼으로 나가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갈까 하다 시간이 부족하여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뉴저지 글러브 스트리트 역에서 패스를 타고 맨해튼 33번가까지 가기까지 뉴포트 역, 크리스토퍼 역, 9번가 역, 14 번가 역, 23번가 역을 거칩니다. 뉴포트 역에서 크리스토퍼 역을 지나는 구간은 허드슨 강 밑을 통과하게 되는 데 열차가 좀 천천히 가는 것 외에는 강 밑을 통과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글로브 스트리트 역에서 맨해튼의 한인 타운이 있는 33번가까지는 패스 트레인으로 20분 남짓 걸립니다. 33번가 패스 트레인 역 근처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있습니다.

(딸아이 아파트 거실에서 바라본 자유의 여신상, 엘리스 섬과 리버티 파크의 일부)

5 에비뉴와 42번가에 위치한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에 들렀습니다. 도심 속의 공원에는 인근의 직장인들이 나와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에게 텍스트를 보내는 모습, 전화로 이야기하는 나누는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2000년대 문명의 이기와 함께 낭만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라 그런지 공원 입구에 있는 분수에서 내뿜는 물줄기가 시원해 보입니다. 맨해튼을 더욱 맨해튼답게 하는 것이 이런 도심 속의 공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5 에비뉴와 42번가에 위치한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브라이언트 파크)

(Bryant Park)

  (Bryant Park)

  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를 거쳤습니다. 뮤지컬 라이언 킹의 표 한 장 값은 최하 150불부터 200불까지입니다. 두 사람이 보려면 300불에서 400불은 잡아야 하니 선뜻 표를 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배우 사무엘 잭슨과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마네킹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마치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브로드웨이)

(사무엘 잭슨과 함께ㅋㅋㅋ)

    (타임 스퀘어를 바라보며)

더운 날씨라 빨리 지칩니다. 더위도 피할 겸, 무엇을 좀 먹기도 할 겸 팀호튼 커피점에 들렸습니다. 뉴욕에서 팀호튼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부터 듭니다. 저도 서서히 캐나다인이 되어가는가 봅니다.

차를 마시는데 눈앞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입니다. 1930년에 지어진 건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 불렸습니다. 가까운 지인의 딸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바로 옆 콘도에 살고 있으니 괜스레 친근감이 더합니다. 평생을 맨해탄과 같은 도심에서 살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젊은 시절 잠시 도시 중의 도시에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정장을 제대로 차려 입은 신사가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길거리에 서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있습니다. 이토록 바쁜 삶을 사는 게 도시사람들입니다. 검정색과 흰색 옷을 입은 유대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멋진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유대인들일 것입니다. 그들이 월 스트리트와 맨해튼, 미국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