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라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4. 2. 6. 02:28

不要怕 不要悔(불요파 불요회)’ 두려워하지 말고 후회하지 마라. ‘不怕慢 只怕站(불파만 지파참)’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라.”

모 은행의 지점장을 지내고 은퇴한 친구가 젊어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나이가 들어서는 후회하지 마라는 뜻인 不要怕 不要悔로 동기들을 격려하자 국어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다른 친구는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뜻의 不怕慢 只怕站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렇듯 서로 격려하며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더욱 살만한 세상입니다.

 

지인 아버님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아버님은 올해 84세이십니다. 최근 82세의 동생과 단둘이 6주간의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한국에서 2주일간 오스트리아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으로 4주간 모두 6주간의 여행을 하신 것이지요.

유람선에서 한 주일 동안은 산해진미로 차려진 음식을 마음껏 즐겼는데 이 주째부터는 밥과 김치 생각이 간절하더라고 하셨습니다. 여행에서 다녀오신 후 소화가 잘 안 되어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좋지 못한 세포가 발견되어 수술하셨습니다. 코에 호스를 달고 계셨는데 비교적 얼굴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하셔서 적잖이 안심되었습니다.

유람선이 정박했던 도시 14곳 중 어느 곳이 가장 인상적이더냐고 여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유적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배에서 내려 약 3시간 반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사원이었는데 피라미드 비슷한 유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피라미드처럼 쌓은 돌에는 수많은 불상을 조각해 두었다고 하십니다. 1000년도 지난 옛날 어쩌면 그렇게 정교하게 조각을 하였는지 신기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민족인데 지금은 잘 살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아울러 동생분과 함께 6.25 당시 자원입대하여 훈련을 받고 참전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훈련을 받던 중 부사관 모집에 지원하여 형제분이 나란히 부사관으로 복무하셨다고 했습니다.

기관총 사수로 교육을 받은 후 보급부대에서 일하였다. 한창 전투 중인 한 부대에 보급품을 전달하러 갔다. 트럭에 기관총을 달고 쏘면서 달려갔는데 마침 보급품을 전달하려는 부대가 적군에게 포위를 당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보급품을 전달하러 차를 달렸다. 포위망을 뚫고 가던 중 기관총 사수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지휘관이 나더러 기관총을 맡으라고 했다. 몸을 반쯤 내밀고 쏘기 시작하자 폭탄이 차량 근처에 떨어져 뒤집히며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기관총을 쏘느라 몸을 반쯤 차 밖으로 내밀고 있었는데 차에서 튕겨 나가 길가에 처박혔다. 동료들을 실은 트럭은 수십 미터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불이 붙었다. 기관총 사수를 하면 적에게 노출되어 죽기가 십상이었는데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살았다. 당시 기관총을 쏘라는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여 차 안에 타고 있었더라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죽었을 것이다.”

   3 주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온 후 이야기를 더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곳 캐나다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캐나다로 건너온 청년들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버님(어르신)께서 경험하신 삶의 교훈을 들을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캐나다 로열 은행 CEO인 고드 닉슨이 2013년에 받은 연봉과 베네핏(benefit) 총액은 $12.7 million( 120)입니다. 해고된 2015년 팬암 게임의 CEO 이안 트룹이 받게 될 위로금이 $534,800입니다. 일을 잘 못하여 해고되면서 남은 계약기간을 계산하여 지급하는 연봉 혹은 위로금입니다.

이런 종류의 보도를 접할 때마다 앞으로 우리들, 혹은 우리의 자녀들도 고액 연봉을 받은 직군에서 일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요.

이민 1세대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이곳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영업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1.5세나 2세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았기에 얼마든지 영어에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곳 사회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습니다스스로 노력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좋은 일거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 높은 연봉을 받으며 신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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