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카페 앞 풍경 141227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1. 5. 07:47

<카페 앞 풍경 141227>

사위가 고요하고 적막하다. 박싱데이를 맞아 그토록 북적거렸을 전자가게 퓨처 샆 앞에도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어제 이맘때만 하더라고 사람들이 뱀 꼬리처럼 늘어서 있었을 터이다. 곧 어둠이 걷힐 시간이나 하늘은 회색빛 얼굴만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막 사춘기를 지났을 여자아이가 가게 앞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낸다.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돌린다.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잠시 틈을 내어 휴식이라도 취하는 것일까.

가게 안으로 발길을 옮긴다. 커피를 사 들고 나오던 한 동양 여인이 보일 듯 말듯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어준다. 바삐 일하러 가야 할 시간인데도 낯선 이방인에게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었다. 작달막한 체구에 반반한 얼굴은 아니나 왠지 마음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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