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목표라는 단어에 익숙해졌다. 년 말이면 다가올 새해의 목표를 수립하기에 바빴고, 분기 말이면 다음 분기의 목표와 계획을. 월 말엔 내 달 목표를 확인하며 조율했다. 주말엔 다가올 일주일의 목표를 점검했고 저녁엔 다음날 목표와 계획을 되뇌며 꿈나라로 갔다. 확실히 성과는 있었다.
근자에 들어 목표와 멀어진 자신을 발견한다. 마음의 나사가 저절로 풀렸는지 의도적으로 풀었는지 헛갈린다.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징을 박고 매일, 매 순간 되뇌며 실행해야 하거늘. 한편으로는 이 단어와 거리를 두고 살고 싶은 마음 적지 않으나 이러면 안 되지 싶어 되돌아온다.
새해 아침이면 식구들과 자신들의 계획을 나누곤 했다. 올해는 그조차 하지 못하였다. 일정이 다르고 떨어져 있어 그러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게으름이었다. 두 딸에게 신년 벽두에 나누지 못한 2015년 목표를 적어 보내 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취합하여 다시 보내겠노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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