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적거리는 여가수의 목소리가 실연의 아픔을 절절히 노래한다. 프로머나드 몰(promenade mall) 건너편에 위치한 스타벅스. 유대인이 많은 동네답게 차려입은 모습도 유별나다. 계산대 앞쪽으로 줄이 제법 길다. 뼛속까지 얼어붙는 오늘 같은 날씨엔 막 내린 따끈한 커피가 제격일 터. 특유의 짙은 향이 입안에 머문다. 실내를 꽉 채워 들려오는 신디사이저 소리, 노래는 어느새 빠른 비트로 바뀌었다. 빨간 모자에 목도리를 두르고 선글라스까지 낀 할머니는 히브리 말로 주절댄다. 장단 맞춰 듣고 있는 나이 든 딸의 인내심도 알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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