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살포시 깨어 들으니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꿈속에서 듣는 소리인 줄 알았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도 분명했다. 조금은 놀라기도 했다. 한겨울에는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다시 듣고 싶어 했던 속삭임, 때로는 외롭게, 때로는 청아하게, 때로는 요란스럽게 들리던 지저귐, 반가운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하였다. 생각해보니 어제저녁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었던 듯하였다. 두꺼비 울음도 섞여 있었다. 봄이 오는 소리였다. 기다리다 지쳐 봄을 찾으러 나섰다.
(숙소-콘도-에서 동료들과 아침 식사 후)
(숙소의 뒷뜰과 마주하고 있는 숲)
'문학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엽서 한 장(150217) (0) | 2015.02.22 |
---|---|
슬픈 이야기 (150220) (0) | 2015.02.20 |
플로리다 상공 150209 (0) | 2015.02.10 |
육신의 장막이 걷히면 150208 (0) | 2015.02.08 |
라즈베리 150207 (0) | 201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