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치켜들고 누구를 기다리는가. 좋은 땅 다 놓아두고 어쩌자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가에 피었나. 언덕에 쌓인 눈은 너를 더욱 또렷하게 한다. 모진 바람 눈보라 견디며 흔들리는 너는 휘어지는 법부터 배웠구나. 차들이 지나가며 튕겨내는 얼음물 세례도 당연한 듯 뒤집어쓰며 긴긴 겨울 용케도 버티었구나.
하늘거리며 견뎌온 너는 여린 몸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소년소녀가장 아닌가. |
'문학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의 손맛 150308 (0) | 2015.03.09 |
---|---|
거시기 150307 (0) | 2015.03.08 |
시작이 끝 150305 (0) | 2015.03.05 |
메이크업 아티스트 150304 (0) | 2015.03.05 |
고목 등걸 150303 (0) | 201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