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거시기 150307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3. 8. 12:00

데이트도 할 겸 아내와 코스트코(COSTCO)에 갔었다. 크루아상(croissant) 한 상자를 사 왔다. 열두 개가 들어있었다. 어찌 보면 커다란 달팽이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소똥 같기도 한 것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다시 보니 좁아터진 닭장 속 닭 같았다. 저걸 언제 다 해치울까 싶어 은근히 부담도 되었다. 마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집으니 푸석한 몸통 사이로 손가락이 쑥 들어갔다. 접시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이십오 초를 눌렀다. 콤콤한 치즈향이 코끝을 스쳤다.  

 

한여름 무더위에 축 늘어진 거시기가 되어 나왔다. 쫄깃쫄깃 먹을 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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