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본 페스티벌과 뉴욕 여행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9. 16. 02:01

   2015 본 페스티벌이 무사히 끝났다. 섭씨 32도에 습기까지 많아 운동하기에는 힘든 날이었으나 650명의 참석자가 성숙한 모습으로 경기에 참여하거나 응원에 동참했다. 알루미늄 스텐드는 열기가 반사되어 잠시 앉아있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아침 열 시부터 오후 네 시까지 많은 분이 자리를 지키며 성원해 주셨다. 90세를 넘기신 어르신께서도 자리를 뜨지 않으시고 응원하는 모습을 뵈었을 땐 감사함과 민망함, 염려의 마음이 교차했다.

 

   잠시 시간을 내어 뉴욕을 다녀왔다. 7월 중순에 가려고 했으나 본 페스티벌을 준비해야 했기에 미루어왔던 숙제였다. 마침 큰 아이가 예전에 공부하던 책과 노트가 필요하다고 해 가져다주기도 할 겸 한걸음에 내달렸다. 오가는 길목 에팔레치아 산맥 산자락의 나무는 채색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울긋불긋 장관을 이룰 모습을 생각하면 몇 번이라도 다시 오고 싶었다. 큰아이와 브루클린의 Cafe buon gusto에 갔다. 샤도네이와 함께 한 스테이크, 생선, 파스타는 세 식구가 즐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6월에 큰아이 졸업식에 왔다가 갔었던 스페인풍의 식당 Salinas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 애초 스테이크 하우스 피터 루거(Steak House Peter Luger)를 가려다 예약을 해두지 않아 방향을 바꾸어 간 곳이었다. 식당 주인인듯한 이가 한국말로 아는 체하며 반겨주었다. 예전에는 주로 일본인인 줄 알았으나 이제는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주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또 오세요.” 등의 한국말로 반겨주니 싫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조깅을 하다. 딸아이의 아파트(콘도)에서 출발하여 브루클린 브리지를 지나 월드 트레이드센터까지 빠른 걸음으로 다녀오다.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로어 맨해튼으로 들어가며 생각에 잠기다. 건강하여 조깅을 즐길 수 있음도 감사했고, 브루클린 브리지를 걸어서 맨해튼으로 들어가며 로어 맨해튼 전경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노스 아메리카로 거주지를 옮겨온 것도 감사하지 않았나 싶다. 마침 다음 날이 911테러 14주년이라 기념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는 코스는 교통 신호가 없어 조깅 코스로 최적이었다. 돌아오는 길 세차게 내린 소나기조차 조깅의 즐거움을 앗아갈 수는 없었다. 앞으로 뉴욕 딸아이의 집에 갈 때마다 이 코스를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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