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 보면 큰일이 기습적으로 다가온다는 말이 맞다. 머리에 종양이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기습적이었고 멀쩡하셨던 아버지가 암에 걸려 4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기습적이었다. 막냇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병원에 입원했고 한쪽 다리를 잘랐던 것도 기습이었다. 사십이 되기까지 혼자 살던 동생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더니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온 것도 기습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좋은 일은 하나하나 공을 쌓아가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쁜 일은 대개가 기습적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2015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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