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본 남성합창단 제 7회 정기 연주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11. 27. 23:50

본 남성합창단에 속하여 노래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단원이 있는가 하면 손주를 보아야 할 나이의 단원도 있다. 세대를 초월하여 사귀고 노래한다는 건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마침 정기연주회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있어 캐럴을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이렇듯 많이 부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시골에서 제법 한다는 친구들 다섯 명이 모여 과외공부를 한 적이 있다. 좁은 온돌방 둥근탁자에 둘러 앉아 공부를 했었다. 선생님은 의과대학 본과에 막 들어간 학생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자 영어로 된 노래 한 곡을 가르쳐 주셨다. I a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로 시작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배우며 스스로 어깨를 으쓱했던 듯하다. 선생님께서 노랫말의 의미를 가르쳐 주시긴 하였지만 뜻을 잘 알지도 못한 채 노래했었다. 이때의 인연 때문인지 빙 크로스비가 부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들을 때마다 남다른 감상에 젖어들곤 하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등 캐럴을 부르며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간다. 크리스마스 전날 새벽 띄엄띄엄 있던 시골집을 찾아다니며 새벽송을 돌던 내 모습이 보인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도 모른 채 마냥 행복해하던 철부지 소년이 거기 서 있다.

<초청의 글>

아기 예수님 오시네

마음 아픈 자 병든 자 위해

아기 예수님 오시네

외롭고 쓸쓸한 영혼 위해

아기 예수님 오시네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 위해

아기 예수님 오시네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위해

아기 예수님 오시네

하늘 영광 뒤로하고 낮고 천한 우리 위해

아기 예수님 오시네 말구유로 오시네

본 남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겸한 성탄축하 음악회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남성들만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들려드리는 신나는 캐럴과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힘찬 찬양과 함께 예수님의 오심을 축하하지 않으시렵니까?  

 

2015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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