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아침 노숙자들을 섬기고 있다. 아침 식사로 프렌치 토스트와 베이컨, 스크램블드 에그와 포도, 파인애플, 사과 등 과일, 커피와 홍차, 쥬스가 제공되었다. 손님들이 떠나시고 식사에 사용된 접시와 커피잔, 토스트와 베이컨을 구울 때 쓴 주방용 판을 닦았다.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거품을 낸 뒤 기름기를 제거했다. 매트리스와 담요를 정리하고 탁자와 의자를 닦아 제자리에 가져다 두었다. 함께 수고하시는 분들을 대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 애썼다. 그렇게 말하자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젊은 동료에게 고맙다고 했다. 언젠가 내게 골프를 잘 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었다. 골프채를 십 년 이상 쓰고 있다는 말에 가능하면 바꾸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아이언은 그대로 둔 채 드라이버와 우드를 바꾸었다. 샷이 안정되었고 비거리도 늘어났다. 그 일이 생각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젊은 동료는 웃는 얼굴로 내년 시즌 자신이 어울리는 그룹에 나를 끼워주겠노라고 했다. 동료의 기분도 좋아졌나 보다.
영과 카빌의 코너에 있는 컨트리스타일에서 커피와 도넛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있다. 일종의 점심인 셈이다. 찻집이 위치한 자리엔 콘도(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머지않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커피가 더 향기롭다. 온종일 비가 내렸던 어제와는 다르게 파란 하늘에 드문드문 흰 구름이 떠간다. 12월임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여 포근한 편이다. 마음조차 화창하고 포근하다.
2015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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