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엄마와 딸의 포르투 여행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5. 11. 19. 23:42

 이웃 마나님이 딸과 함께 한 여행에서 돌아왔다.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잡아 월드 트레이드 센터 인근 골드만삭스 에서 일하는 미혼의 딸이 제안해와 이루어 진 여행이었다.

 이야기도 들을 겸 마실을 나섰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와 리스본, 스페인의 세비야와 바르셀로나를 거쳤다고 한다. 사진으로 본 포르투의 정경이 인상적이다. 해상왕국을 이루고 남아메리카 정복에 나섰던 찬란한 역사가 사진 속에 녹아있다. 마드리드를 들르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고 했다. 두 주간의 짧은 일정으로 마드리드까지 들르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노천 까페에 앉아 포도주를 곁들여 음식을 나누는 엄마와 딸이 정겹다. 친구같이 보이기도 하고 오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 않아도 독일에서 영어 교사를 하고 있다는 여행객이 모녀지간인지 오누이인지 묻더란다. 딸이 엄마를 초대해 여행한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일, 딸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했으리라. 줌바 클래스에서 꾸준히 운동한 것이 체력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한다. 온종일 걸으며 곳곳을 보고 다녀야 했는데 잘 견딜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건물 사진이 눈에 띈다. 100년에 걸쳐 짓고 있다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바라보며 장인정신과 예술혼, 기다릴 줄 아는 시민 정신에 대해 생각해본다.

 2015 11 15

 텃밭 갈무리를 하고 있다. 며칠 간격으로 땅을 두세 번 뒤집었는데 이 일 때문에 지렁이들이 생고생이다. 그들 입장에서보면 예고도 없이 쑥쑥 밀고 들어와 집을 파 제끼는 침입자가 얄미울 것이다다치게 하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변을 당하는 친구들도 있으리라. 은근히 미안한 마음이다.

 겉은 멀쩡하나 땅을 뒤집어보면 잡초 뿌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몇 번이고 제거하여도 드문드문 눈에 띈다. 이놈들을 그대로 두면 이듬해 다시 돋아나 성가시게 한다. 민들레 뿌리가 그렇듯 말이다. 마음 밭도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가꾸어 주지 않으면 잡초로 가득해진다.

 201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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